최종편집 : 2024-04-29 00:25 (월)
의식전환을 위한 운동 필요
상태바
의식전환을 위한 운동 필요
  • 황문수 객원논설위원
  • 승인 2008.06.03 1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매슬로는 인간의 욕구에 관한 이론을 주창했다. 그에 따르면 사람은 기본적(하급) 욕구가 충족되면 보다 나은 단계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욕망이 인다고 한다. 우리사회도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삶을 즐기려는 욕구가 강해지고 있는 듯하다. 근래에 관광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주말이나 연휴기간 동안에는 관광지가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근검정신 제고 운동 필요해

관광의 성수기를 맞아 사람들은 어느 때보다 자연과 친밀감을 느끼며 밝은 표정들이다. 사람들이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광경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아름다운 정경과는 달리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널려 있는 쓰레기이다. 식수원과 인접한 강이 있는 곳에 쓰레기는 보기도 흉하지만 환경오염이 걱정스럽다.
사회가 발달하면서 늘어나는 것은 쓰레기인 듯하다. 물질적 발달은 쓰레기의 양산(量産)이라는 문제를 낳고 있다. 불필요한 정보에서 말에 이르기까지 공해물질과 쓰레기가 주변에 점점 쌓이고 있다. 현대사회는 물질의 발달과 함께 풍요로움이라는 이면에는 이율배반적인 쓰레기로 대가를 치루고 있다. 사회 심리적인 측면에서의 쓰레기도 문제지만 생활쓰레기는 일회성 물품으로 더욱 심해지고 있다. 뿐만이 아니라 유용한 생활용품이나 가재도구들도 마구 버려지고 있다. 물질이 풍부한 시대라고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삶을 이어갈지 궁금하다. 초근목피(草根木皮)라는 말을 듣던 때가 어제 같은 데 삶이 많이 변했다.
얼마 전까지 만해도 차를 소유하는 것이 꿈이었던 시대가 오늘은 차를 버리는 시대가 되었다. 알 수 없이 변하는 것이 사회의 모습인 듯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오늘처럼 물질의 소중함을 모르고 마구 쓰고 버리는 생활을 계속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환경은 악화되어가고 자원고갈은 심해지기 때문이다. 선진국은 다른 나라가 선진국이 아니다. 그들은 실용주의와 함께 검소하고 절약하는 생활을 몸에 익힌 국가들이다.
그들은 그런 생활만이 아니라 환경을 생명처럼 중시하고 있다. 후진국이 중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여러 형태의 운동이 필요하다.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도 그런 운동이 필요하다. 이는 사회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의식개선 운동이다. 우리사회에서는 여러 문제와 논리를 내세우며 극단으로 치닫는 경향이 있다. 사회가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앞으로 나가지를 못하고 있다. 오늘은 그를 벗어나 치솟는 유가와 경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근검의식을 키우는 운동이 필요하다.

의식개혁운동 추진도 절실해

대중교통 이용하기, 자전거타기, 걷기 혹은 국토 대청소 등과 같은 운동을 통해서 의식을 새롭게 변화시켜야 한다. 이런 운동을 구시대의 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운동은 사회가 발달할수록 생활을 단순화하기 위해서 더욱 필요하다. 정치권이 그런 문제에 관심이 없고 정치적인 문제에만 매달리다보면 이는 스스로를 묶는 일이 될 수 있다. 사회의 비난은 정치권으로 모아지고 이는 개혁을 요구하는 소리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 상황은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다.
과거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발전을 이룬 것은 올림픽, 월드컵 대회나 혹은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여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곳에서 긴장이 떨어질 때 사고와 문제가 발생한다. 긴장이 이완된 채 정치적 갈등이 커지면 사회는 구심력을 잃고 어려움을 겪는다. 오늘은 새로운 국회의 출발과 함께 사회에 새로운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도 의식개선 운동을 펼칠 필요가 있다.

충청대 국제어학부 영어전공 교수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