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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규 칼럼>호국보훈(護國報勳)의 달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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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규 칼럼>호국보훈(護國報勳)의 달을 맞으며
  • 인터넷뉴스팀
  • 승인 2008.06.0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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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보훈의 달을 맞이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분들을 기리는 달이다. 그분들이 있음으로 해서 우리의 오늘이 있음을 고맙게 여기며 머리 숙여 감사를 올려야 할 이 달이다. 우리 모두가 과거에 대한 바른 이해와 성찰이 있을 때 현재와 미래의 삶에 대한 바른 가치와 목표를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점에서 보훈의 달인 6월은 그러한 의미를 새겨 볼 수 있는 뜻 깊은 달이다.

국가에 헌신한 영령 추모해야

어느 사회든 그 사회 나름대로의 문제가 있기 마련이고 우리도 그러한 문제를 지니고 있다. 크고 작은 사회적인 문제를 지니고는 있다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진날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발전을 이룬 것은 사실이다. 이 같은 사실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긴 역사를 통해서 볼 때 과거의 갈등과 반목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해소됐고 의식은 얼마나 달라졌는가 하는 점을 냉철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겪은 6,25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미국도 우리처럼 남북 전쟁이라는 내전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지니고 있다. 그들은 200년이 조금 넘는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을 뿐이지만 다양한 인종과 문화적인 차이를 용해시켜 닥친 위난을 극복해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미국의 이 같은 힘은 과연 어디에서부터 나온 것일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들의 발전의 초석은 보기에 따라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미국이 국가 건설초기의 이념이었던 자유와 평등을 바탕으로 한 확고한 민주주의라는 정치체제의 우월성에서 찾을 수 있다. 신앙에 가까울 만큼 신봉하는 민주주의의 원리인 자유와 평등을 토대로 책임과 의무를 실천함으로써 그 실현이 가능했다고 역사학자들은 분석한다.

이와 비교해서 우리는 반만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목과 갈등을 유산처럼 떠 안고 있을 뿐 새로운 지평을 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새로운 세기적인 이념을 찾아내지 못한 까닭일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유와 평등이 아닌 지배와 권위, 권력의 남용과 부패, 자유와 권리에 따른 책임과 의무가 아닌 무질서 그리고 지정학적인 특성 등을 벗어나지 못한데서 찾을 수 있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역사로 점철된 것만은 결코 아니다. 오늘 우리사회에서는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을 만큼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1960년대 이후 전개해온 공업화라는 사회, 국가발전 전략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이에 걸 맞는 민주주의의 발달도 빠른 속도로 이루어져 한강변의 기적을 이루는 가능성이 우리 앞에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주의 기틀 성숙시켜야

우리의 오늘이 혼란스럽고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난관이 예고되고 있으나 IMF사태를 극복했던 지난날의 발자취를 도라 보며, 현정부는 그러한 힘이 어디에서 나왔으며 그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깊이 새겨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 정부가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과거 참여정부도 탄핵이라는 태풍을 맞으면서도 지혜롭게 앞길을 열어온 발자취를 회고하며 사회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더욱 확고한 민주주의의 틀을 정착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호국 영령들과 선열들을 추모하고 그들의 고귀한 뜻을 기리는 보훈의 달을 맞이해 정부와 사회 모두가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국가발전을 이루기 위한 결연한 의지와 함께 구습을 버리고 의식을 새롭게 할 때 그들의 희생은 헛되지 않을 것이며 어려운 현실은 희망적인 미래로 가꾸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극동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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