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생각?

송대홍 기자l승인2018.03.05 23:14l수정2018.03.05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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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송대홍 태안 부국장.

우리나라에서 자녀를 둔 부모님은 항상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이가 건강하면 그만이죠, 뭘 바라겠어요?”정말 건강만을 바라시는 걸까요?
한국의 사교육은 날로 높아져만 가고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는 OECD에 속한 국가 중 최하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정말 우리나라 부모님들은 아이에게 건강만을 바라시는 걸까요?
19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영유아 사교육 실태와 개선 방안(Ⅲ)-국제비교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2∼5세 자녀를 둔 서울 거주 부모 316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58.7%는 자녀에게 기대하는 직업으로 '전문직'을 꼽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부모님들은 전문직이 전부 의사나 변호사인 줄 아시는 것 같습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헤어 디자이너, 건축 설계하시는 분들은 전문직이 아니신가요?
무조건적으로 의사, 변호사를 강요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거라고 생각해보시지 않으셨나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자녀에 대한 정서적 지원을 어느 시기까지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 우리나라 부모 48.4%는 '평생 동안'이라고 답했고, 다음으로는 '결혼 때까지'(18.4%), '대학 졸업 때까지'(12.0%)라는 응답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핀란드(95.8%), 미국(90.9%), 대만(90.7%)의 경우 응답률이 90%를 넘어 우리나라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높은 수준의 직업을 원하면서 정서적 지원은 낮은 수준을 보여주는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정말 자녀가 더 큰 꿈을 꾸길 바라며 높은 수준의 직업을 권했다면 그에 맞는 위로와 격려를 건네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의사, 변호사, 검사, 판사 등의 직업은 높은 퀄리티의 능력을 요구하며 누구에게나 떳떳이 자신의 직업을 밝힐 수 있겠지만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폐해져 가는 직업입니다.
그럴 때 가장 정신적으로라도 지탱해줄 수 있는 가족이 너희 일은 항상 그런 거다, 그정도는 각오한 거 아니냐며 더욱 몰아가기만 합니다.
이러한 의식은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중계석에 있던 우리나라 해설자가 은메달을 딴 선수를 보고 ‘우리들 마음속에는 금메달입니다.’라는 발언을 했었던 것인데요, 물론 선수를 위해 한 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최고가 아니면 안 된다.’라는 예를 가장 잘 보여줬던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선수에게 있어서 메달 자체만으로 값진 메달이고 그 많은 다른 나라 선수들을 제치고 메달을 손에 얻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대단한 일인데 그저 금메달이 아니라 은메달이라는 이유로 경솔한 발언을 했다는 것에 눈살이 찌푸려졌습니다.
성인이 되었다고 모든 자녀가 정신적으로 성장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아직 사회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혼자 해내기에는 미숙하기만 합니다.
그걸 옆에서 도와주고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건 가족뿐입니다.
지금 자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넘쳐나는 공부의 양이 아니라 건강한 몸이고 공부만 하라는 부모님의 잔소리가 아니라 자녀의 얘기를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부모님의 따뜻한 말입니다.


송대홍 기자  thdeogh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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