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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난하는 할리우드‥정의와 상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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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난하는 할리우드‥정의와 상술
  • 인터넷뉴스팀
  • 승인 2008.03.2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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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티베트 자치구에서 독립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친 티베트파로 알려진 할리우드 스타 리처드 기어(58)가 중국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기어는 1988년에 결성된 비정부 기구인 ‘티베트를 위한 국제캠페인’회장이다. 달라이 라마(73)의 열렬한 지지자로 티베트 독립을 적극 지원해왔다. 이번에도 “중국정부가 평화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베이징올림픽 참가를 거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정치적 견해 표명이 자유로운 할리우드이지만, 중국에 관한 영화인이나 배우들의 발언 수위는 특히 높은편이다.

여배우 미아 패로(63)는 아프리카 수단 다르푸르 인권문제에 대한 중국정부의 대응을 비난하며 올림픽 파트너 기업들에게 철회 압력을 넣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62) 감독도 이 문제로 올림픽 예술고문을 사퇴했다. 베이징올림픽 예술총감독 장이모우(56)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히는 등 갈등이 표면화 하고 있다.

중국과 할리우드는 불편한 관계였다. 1997년 영화 ‘티베트에서의 7년’의 주연 브래드 피트(44)와 장 자크 아노(64) 감독이 중국 입국금지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불이익을 받았다. 또 달라이 라마 일대기를 다룬 영화 ‘쿤둔’(감독 마틴 스코세이지)을 계기로 중국정부는 이 영화제작사인 미국 디즈니사의 모든 영화를 중국에서 상영 금지시키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런 전적들이 할리우드가 현 시점 중국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급속하게 팽창하는 중국시장 공략에 대한 기대심리가 깔려있다는 분석도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할리우드 영화 직배시스템이 정착한 한국처럼 중국시장이 이번 올림픽을 기점으로 ‘빅뱅’할 것이라고 할리우드는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문화시장 성장을 가로막는 중국정부의 폐쇄적 해외콘텐츠 정책이다.

중국정부를 성토하는 할리우드의 목소리에는 ‘상업적 계산’도 숨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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