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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로 내려온 山가수 이태종 ‘바람의추억’ 빅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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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로 내려온 山가수 이태종 ‘바람의추억’ 빅히트
  • 인터넷뉴스팀
  • 승인 2008.03.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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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태종(43)이 돌아왔다. KBS 1TV 아침드라마 ‘아름다운 시절’의 메인 테마곡 ‘바람의 추억’으로 성인가요 방송횟수 1위라는 기록을 세우며 음악적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1980년대 라이브 카페 통기타 가수로 데뷔한 이태종은 95년 히트 드라마인 KBS 2TV ‘젊은이의 양지’삽입곡 ‘너여야만 하는 나’를 불렀다. 당시 ‘토요대행진’,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등 각종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상승일로였다.

그러다 97년 돌연 가수활동을 접었다. 그리고 산 속으로 들어갔다. 경북 대광리 부영계곡에 칩거했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가수와 팬으로 만난 현재의 부인은 지방 재력가의 딸이었다. 주변의 결혼반대가 극심했다. 노래를 계속하기 힘들 지경이었다. 이태종은 “인기를 얻던 가수생활도 생각했던 바와는 달랐다. 무언가 다른 삶을 살아보고자 택한 것이 결국 산행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산 중에서는 TV, 라디오, 신문을 끊었다. 농사 짓고, 공공근로 다니고, 벌목하고, 직접 조립식 주택도 지었다. 해 뜨면 일어나 해 지면 잠이 드는 생활이었다. “마음 속에서 무엇인가가 확 트이는 느낌이었다. 건강도 많이 회복했다”며 만족스러워 한다.

도시를 외면했지만 천직이 가수라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었다. “무명가수 시절에도 창피하지 않았다. 돈 없어도 자신 있게 살았다. 가수가 되겠다며 고등학교 3학년 때 단돈 2만원을 들고 무작정 상경해 노래만 바라보면서 살았다.”

이윽고, “노래가 생각 났다”며 7년 만에 산에서 내려왔다. “꿈을 펼쳐라”는 아내의 격려에 용기백배했다. 이어 윤태규(43) 등을 스타로 키운 성인가요계 ‘미다스의 손’인 더하기미디어 이성권(41) 대표를 만났다. ‘바람의 추억’은 이렇게 탄생했다.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이태종’이라는 이름이 인기검색어로 떠올랐었다. 공중파 TV프로그램에 나와 부인과의 사연을 털어놓은 직후다.

그런데 이태종은 인터넷을 할 줄 모른다. ‘컴맹’일 뿐더러 집에 컴퓨터도 없다. 휴대폰을 넣고다닌 지도 얼마 되지 않는다. 자신의 인기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주변에서 알려줘야만 “내가 뜨는가보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하산했건만 자연인의 면모는 여전하다. 언젠가 다시 들 곳은 산이라 여기고 있다. “그 품에서 마지막 인생을 정리하고 싶다”는 소망이다.

그의 매니저는 부인이다. “항상 고맙고, 나를 감당할 수 있는 유일한 여자다. 집사람 아니었으면 길거리에 늘어져 있었을 것이다”며 새삼 감사를 표했다. “앞으로 아내가 하라는대로 하면 잘 될 것”이라는 이태종은 파란만장 했던 자신의 삶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보고 싶은 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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