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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학교 교육의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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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학교 교육의 지름길
  • 황규출 기자
  • 승인 2016.07.06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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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서중/충남해양과학고등학교 교장 전웅주

영국 소설가 헉슬리(Aldous Huxley)의 1932년 작품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는 우리 대한민국의 학교 교육이 행복해 지는 지름길에 대한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그 작품 속에서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지상 최고의 과제라고 생각한 인류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과학 기술의 발전만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게 되면 인류는 결국 최악의 반지성적·물질적·반유토피아적인 사회 공동체가 될 것임을 경고한다. 헉슬리는 현대문명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동양의 신비주의와 통합적인 삶의 예술이 서양의 과학 및 기술과 서로 조화를 이루어 상호보완적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우리 대한민국의 학생들이 수학과 과학 분야의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꼴찌 수준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그 원인은 입시경쟁 위주의 틀에 박힌 지루한 학교생활, 학업 성적 스트레스, 장래 직업, 교육관계, 외모 등에 대한 스트레스, 학원 다니기, 성인물 노출, 사회불안 현상, 인터넷 노출 등 이라고 많은 언론들이 밝히고 있다. 2016년 충청남도 학교장 회의에서 천안 시내 한 유명한 고등학교의 학부모 대표의 발표에 의하면 학생들이 행복하지 못할 때는 교사가 수업을 제대로 하지 않을 때, 담임교사와 많은 상담을 하지 못하고 친하게 지내지 못할 때, 예체능 관련 활동을 잘 하지 못할 경우였다. 또한, 2016년 제1회 교육정책네트워크 행복교육 현장토론회에서 충청남도의 한 고등학교의 학생의 발표에 의하면 맞춤식 수업을 하지 못하는 공교육, 교육가족 간의 갈등, 교권침해, 학교폭력, 학생 자율성 보장 미흡, 예체능 활동 미흡 등이 행복한 학교생활의 걸림돌이 된다고 하였다.

공자는 시경(詩經)에서 ‘문학은 독자에게 인격을 수양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에피쿠로스는 ‘철학이란 행복한 생활에 도달하려는 노력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나의 30여 년간 교직생활을 통해서 살펴 본 바로는 학교 교육에 문학, 예술교육, 철학교육이 부족하기에 대한민국 학교교육이 행복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문학, 예술교육, 철학교육은 우리 소중한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정화(淨化) 작용 효과인 카타르시스(Catharsis) 효과를 주고 동시에 인격을 수양할 수 있는 교훈적 역할도 해 준다고 본다.

행복한 대한민국의 학교를 만들기 위한 지름길을 다음과 같이 제언(提言) 하고자 한다.

우선, 문학 수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문학은 인간 삶을 이해하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통찰할 수 있게 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직접 활동하는 간단한 시(詩)쓰기, 일기 쓰기, 수필 쓰기를 수업시간에 도입하는 것이다. 또한 일기쓰기, 학교생활 계획서 쓰기, 나의 미래 10년 후 미래상 쓰기, 나의 진로 및 취업 계획서 쓰기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둘째, 예체능 교육을 활성화하고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모든 학교에 음악, 미술, 체육 교사를 배치하고 학생들이 신나고 행복한 예체능 수업과 동아리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예체능 활동은 학생들의 영혼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최고의 학문이라고 본다.

셋째, 모든 학교에 철학과목을 개설해 학생들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계기와 인생과 세계에 대한 궁극적 근본 원리를 탐구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대한민국 내 모든 흉악한 범죄자들은 결국 철학 부재(不在)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기 때문으로 본다. 학교에서 아무런 철학 교육을 받지 못하기에 교내 수많은 각 종 사고가 발생하고 있고 졸업 후 성인이 된 후도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거창한 계획보다는 하나의 계획이라도 적극 실천하려는 의지와 행동으로 직접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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