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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 보훈으로 한마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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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 보훈으로 한마음 되길
  • 중앙매일
  • 승인 2016.06.0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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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방보훈청 보훈과 고명일

국가보훈처 직원들에게 있어 6월은 1년 중 가장 바쁜 달이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라는 말은 초등학생 때부터 수 없이 들어온 말이지만 국가보훈처에 근무하면서부터 그 말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몸소 느끼고 있다.
“보훈은 살아있는 사람의 책임이며, 호국은 우리 모두의 의무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목숨 바쳐 희생하신 국가유공자들에 대해 예우하고 보상하는 보훈(報勳)은 살아 있는 사람의 선열(先?)에 대한 책임이며,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를 우리 스스로 지키고자 하는 호국(護國)은 우리의 당연한 의무라는 의미일 것이다.

1970년대 후반에 태어난 내 또래들은 6?25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전후세대들이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반공’, ‘멸공’이란 단어를 들으며 자란 탓인지 북한이 얼마나 폐쇄적이고 위험한 집단인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대한항공 858기(일명 ‘KAL’기) 폭파사건을 접하며 북한의 무모함과 위험성에 대해 강렬하게 느꼈던 적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그 사건을 주제로 만든 ‘마유미’라는 영화를 친구들과 단체관람하면서 공중에서 폭파되어 사망한 사람들의 고통을 상상하고 소스라쳤던 기억이다. 

이후에도 북한의 도발은 끊이지 않았다. 1996년 무장공비를 실은 잠수함이 강릉으로 침투하여 수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키는가하면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서해 NLL을 침범하여 우리 해군이 격퇴한 바 있으나 전투과정에서 우리의 꽃다운 청년들을 사지로 몰아넣었고, 2010년에는 천안함 피격에 이어 연평도 포격도발까지 비인도적인 무력도발을 한 해에 두 차례나 감행한 적도 있다. 그 뿐인가. 최근에는 DMZ(비무장지대)에 목함지뢰를 설치하여 우리 장병 2명이 큰 부상을 입기도 했고, 이후에도 그치지 않고 4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강행하기도 한다.

여기에 기술되지 않은 도발도 수 없이 많다. 국회자료와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1953년7월27일 정전협정 이후로 42만회 이상의 정전협정 위반과 220여회 도발을 감행했는데 그 중 무력도발이 27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도발했던 당포함 사건(1961년), 1.21 청와대 기습사건(1968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1976년) 등 국민적 공분을 샀던 사건들과, 또 아웅산 폭탄테러사건(1983년)처럼 해외에서의 도발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적도 있다.

이러한 북한도발에 맞서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너무도 많다. 북한도발뿐만 아니라 일제침략으로부터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치신 순국선열,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신 민주유공자분들을 비롯하여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모든 분들의 희생을 기리고 애국심과 단합된 마음으로 호국안보의식을 다지고자 하는 것이 바로 호국보훈의 달 지정 목적일 것이다.

우리 국민이 단합하지 않고 내부로부터의 갈등과 분열을 반복하는 것은 그 동안 나라를 지키기 위해 피와 땀으로 희생하신 국가유공자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또한 북한을 비롯한 적국들이 가장 바라고 있는 바일 것이다. 
‘국민의 단합된 힘이야 말로 최고의 안보이다.’
수없이 들어온 말이지만 불변의 진리라 여겨진다.

국가보훈처는 나라사랑교육의 주무부처로 지정되어 활발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나라사랑, 안보는 정치의 영역에서 다루어질 만한 사안은 아니라 본다. 애국(愛國)과 호국(護國)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

왜 우리나라가 일본에 침략당할 수 밖에 없었는지, 어떤 분들에 의해 어떻게 나라를 되찾았는지, 6?25전쟁이 주는 역사적 교훈과 의의는 무엇인지, 한미동맹이 6?25전쟁이후 대한민국의 발전과 안전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민주화를 위해 어떠한 노력들이 있었는지,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안보상황이 어떠하고 그에 대해 우리 학생들을 비롯한 국민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리고자 하는 것이 나라사랑교육의 목적이다.

비록 호국보훈의 달은 6월 한달 뿐이지만, 지속적인 나라사랑체험과 교육으로 1년 365일 국민들이 한 마음으로 애국하고 호국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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