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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건양대 웰다잉융합연구팀의 ‘좋은 죽음’을 위한 길(가칭)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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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건양대 웰다잉융합연구팀의 ‘좋은 죽음’을 위한 길(가칭) 속으로
  • 중앙매일
  • 승인 2016.05.1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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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차>임종과 장례 절차
▲ 김광환 건양대학교 병원경영학과 교수, 웰다잉융합연구팀

임종을 앞둔 사람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습, 불안해하는 모습, 고비를 맞는 모습, 그 모든 모습은 우리를 안락함에서 벗어나 관용과 온정으로 이끈다. 죽음교육은 불가피한 삶의 어두운 면을 인간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돕는다.
사람이 임종 단계에 이르면 상호 연관이 있으면서도 독립적인 두 개의 서로 다른 측면이 작용한다. 신체적 측면에서는 몸이 모든 기능을 정지하기 위한 마지막 과정을 시작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과정은 의학적인 응급조치가 필요하지는 않은 신체의 조용한 변화 과정이다. 이 과정의 신체적 변화는 몸이 스스로 정지하기 위한 정상적이고도 자연적인 준비 과정이며, 이에 대한 가장 적절한 반응은 편안하게 그 과정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개 자기가 살던 집, 익숙한 환경에서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눈을 감기를 소망한다. 성인으로서 집에서 가족 구성원이 임종을 맞는 것을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머지않아 임종을 맞을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임종에 대한 사전 공부를 하고 마음의 준비를 갖추도록 한다. 
먼저 장례식을 치를 장소를 정하고, 장례용품 구입 및 장례절차 진행을 장례식장에 맡길 것인지 장례대행 전문회사 등에 맡길 것인지를 결정한다. 근래에는 집에서 장례식을 행하기 어려우므로 대형병원 영안실이나 전문 장례식장을 이용한다. 고인이 집에서 사망했을 때는 사체검안서 1부를 준비하고 병원으로 이동한다. 사망진단서는 병원에서 의사에게 발급받는데 나중에 사망신고 시에도 필요하므로 여유 있게 받아 둔다. 고인의 주민등록번호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각종 서류 작성 시 당황하지 않으니 반드시 확인토록 한다. 
최근의 장례 일별 절차는 전통적인 장례의 절차에 비해 생략된 부분이 많다. 이 생략된 절차마저도 요즘은 보통 장례 전문업체에 맡겨 장례를 치루기 때문에 가족이 직접 운구, 안치, 수시, 빈소 설치, 염습 및 입관, 발인, 매장 혹은 화장, 제례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은 하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가족은 문상객을 맞이하고 전문업체에서 마련한 음식상 앞으로 문상객을 맞이하는 정도의 일을 할 뿐이다. 따라서 실제적으로는 절차를 몰라도 장례식을 치룰 수는 있다. 그렇지만 장례의 각 절차는 고인과의 이별을 정리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문상객을 맞이하는 예절만 지키면 될 수도 있겠으나, 장례식의 각 절차는 지켜보고 그 의미를 새김으로써 슬픔을 극복하고 고인과 잘 이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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