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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최 ‘바늘’, 전주국제영화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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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최 ‘바늘’, 전주국제영화제 온다
  • 인터넷뉴스팀
  • 승인 2008.02.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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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죽음을 당한 빅토르 최(1962~1990)가 유작으로 고국땅을 밟는다.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 조직위원회는 5월 1일부터 9일까지 영화제 기간 동안 ‘특별전: 포스트 소비에트 중앙아시아 5개국 영화’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빅토르 최의 족적이 남아있는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키르기스스탄, 타지기스탄 등 5나라 12개 작품을 선보인다.

빅토르 최는 라쉬드 누구마노츠 감독의 ‘바늘’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빅토르 최는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1990년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하기 직전 한국공연을 준비했던 그가 끝내 밟지 못했던 고국 땅을 영상으로나마 찾게 됐다.

1982년 록그룹 ‘키노’를 결성, ‘혈액형’이라는 노래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소비에트 시절 한국계 아방가르드 음악가다.

우울하면서도 저항적인 노래로 당시 소련의 젊은이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가 교통사고로 요절하자 현지 팬 5명이 자살하기도 했다.

빅토르 최의 작품 외에도 다레잔 오미르바예프 감독의 ‘카이라트’와 이고르 고노폴스키 감독의 ‘1941~1944년 알마아타에서의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등 카자흐스탄 작품 3개가 한국으로 온다.

‘카이라트’는 방황하는 20대 청춘의 내면이 성숙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2006년 디지털 삼인삼색에도 참가한 바 있다. 카자흐스탄 다큐멘터리의 대가인 고노폴스키의 ‘1941~1944년 알마아타에서의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은 ‘폭군 이반’을 함께 촬영한 동료들의 증언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에이젠슈타인 감독 탄생 110주년을 기념해 초청됐다.

키르키스스탄 작품들로는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은표범상’,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부문 초청작인 악탄 아 쿠바트 감독의 ‘그네’ ‘버스정거장’, 낭트영화제 그랑프리와 아시안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인 마라트 사룰루 감독의 ‘내 형제, 실크로드’등이 있다.

타지키스탄은 바흐치야르 후도이나자로프 감독이 중앙아시아 영화의 모더니즘을 이끈 첫 작품인 ‘형제’, 여성감독 마이아람 유수포바의 ‘창문’과 ‘노란 풀들의 시절’등을 소개한다.

이 밖에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오랜 영화 전통과 국영체제 영화제작 시스템이 특징인 우즈베키스탄 유스프 라지코프 감독의 ‘연설자’, 알킨 투위쉐프 감독의 ‘틴에이저’등도 선보인다.

1996년 영화 억압정책으로 작품 제작이 전면 중단됐던 투르크메니스탄의 영화들도 온다. 2004년 가까스로 완성한 무라트 얄리예프 감독의 ‘대지진의 밤’이 상영된다.

전주국제영화제 임안자 부집행위원장은 “중앙아시아 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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