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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사람이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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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사람이 승리한다"
  • 한상두 기자
  • 승인 2016.03.07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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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한국투자금융지주창업자 김재철의 파도를 헤쳐온 삶의 이야기

“파도가 덮쳐와 이제 죽는구나. 라고 생각하는 짧은 순간에 어떻게 그런 많은 장면들이 스쳐 가는지 알 수가 없다. 내가 만일 다시 살아날 수만 있다면 이후의 내 인생은 덤으로 사는 것인 만큼 깨끗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리라는 다짐을 한다. 사람들이 한순간에 가 버릴 수도 있는 한계상황을 겪고 나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게 된다”


“검푸른 빛의 산더미 같은 파도가 배를 삼킬 듯이 덮칠 때 큰 파도는 브리지(선박 지휘 공간)를 때리고 엄청난 양의물이 갑판 위를 넘실거리며 배는 마치 잠수함처럼 물에 잠기고 마는데, 사나운 파도가 일으키는 물보라와 거품에 가려 브리지의 선장과 조타수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고 온바다는 지옥의 아수라처럼 울부짖으며 소용돌이친다”


우리나라 원양어업의 선구자 김재철 회장(82) 1950년대 처음으로 원양어업에 뛰어들어 망망대해 거친 파도와의 싸움을 이겨내고 동원그룹의 성공신화를 이룩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젊은이들에게 큰 교훈을 준다. 전남 강진의 시골마을에서 11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난 김재철은 강진 농고에서 우수한 학생으로 서울 농대를 갈 수 있었으나 담임선생의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미래 희망이 해양에 있다”는 가르침을 받아 부산 수산대학으로 진학한 것이 우리나라 해양 산업을 일으키는 동기가 된다.


부산수산대 어로학과 3학년 때 동지나해 원양실습을 하고 인도양 북서부 니코바르섬 근해에서 다랑어 연승 시범조업을 마친 뒤 부산으로 귀항 한 다음 참치 잡이 어선 지남호에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무급승선 실습하고 사모아 출어를 했으며 졸업식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다음 해 지남호 1등 항해사로 승선하면서 김재철의 원양어업 발동이 걸린 것이다.


원양어선 무급실습생으로 시작하여 1등 항해사가 되고 대학 졸업 후 2년 6개월 만에 선장이 되기까지 남다른 의욕을 보여준 것이 김재철의 성공비결이다. 원양어업에 능력을 발휘한 김재철이 사모아 어로작업으로 어획고 550톤, 미화 13만 달러 판매 실적을 올려 능력을 발휘한다.


1962년 김재철이 사모아 참치 잡이 만선 귀항을 했을 때 국내 언론이 크게 보도 했고, 젊은 학생들의 해양 진출을 격려하기 위해 쓴 ‘남태평양에서’라는 글이 초등학교 4학년 국어 교과서에 게재됐으며 사모아에 출어중인 한일 참치 잡이 어선 100여척 중 최고의 어획고를 올린 공로로 격찬을 받았다. ‘남태평양 황파를 넘어’라는 인도양 어장개척 기행물을 ‘신동아’에 기고하고 ‘거센 파도를 헤치고’라는 인도양 개척 일기 형식의 글이 실업계고 국어 교과서에 게재되기도 했다,
 
고려 원양 이사까지 했으나 35세 되던 해 동원 산업을 창업하여 국내 최초의 500톤급 탑제모선식 참치연승선 동원31호 도입과 인도양 출어로 실적을 올려 1971년 수출의 날 수산물수출 실적 향상공로로 농수산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렇게 원양어업을 성공시킨 김재철 사장은 동원육영재단을 설립하여 장학생지원과 기업공개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남다른 도전 정신으로 험한 파고(波高)와 싸워 이긴 김재철 사장의 평전을 내야한다는 주변의 권고에도 겸손과 내실로 외부 노출을 꺼리는 김재철 사장의 평전을 집필한 공병호 박사(미국라이스대 경제학)는 “우리가 그의 인생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한 개인의 성장사 뿐 아니라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 오면서 반듯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헌신했던 앞 세대들을 기억하는 소중한 기록이자 평가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으며


이어령(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이사장, 전 문화부장관)은 김재철 회장의 바다는 고기만을 잡는 생업의 바다가 아니라 상상력과 창조력으로 미래의 비전을 그물질하는 생명의 현장, 한 개인이 아니라 처음으로 바다를 발견하고 그 넓은 세계로 뛰어든 한국현대 산업사에 바치는 오마주(hommage,경의)이기도 하다고 했으며,


김진현(세계평화포럼이사장, 전 과기처장관)은 보통 명사로서 성공한 기업인이 아니라 “대한민국근대화혁명”과정의 극단적 굴곡에서 “가장 바람직하게”성공한 기업인이자 전문 기술 앙트러포러너(entrepreneur)로 성공한 1세기업인 이라고 극찬했다.
또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개방과 세계를 향해 나아가야 생존할 수 있다.”는 김재철  회장의 소신은 한국 무역협회를 진정으로 대한민국 무역업계를 돕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키는 과감한 혁신이 추진되는 계기를 마련했고 투명경영과 납세에 대한 투철한 인식은 김재철 회장의 기업인으로서의 경력을 더욱 빛나게 하는 자산이라고 극찬했다. 파도를 헤쳐 온 김재철 회장의 삶과 사업 이야기가 더욱 감동을 주는 것은 우리가 어둡고 가난했던 시절, 그 고단했던 시절을 힘껏 살아낸 아버지 세대에게 바치는 헌사(獻詞)이기도 하다는 평가가 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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