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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되지 못한 상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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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되지 못한 상아탑!
  • 중앙매일
  • 승인 2016.02.1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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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광 충주주재 부장
▲ 조재광 충주주재 부장

“상아탑만 이라도 진실을 얘기해야 한다”


지난 1월 21일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와 충북대 부분 통합과 관련해 지난 3일 한국교통대가 교육부의 입장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충북대 관계자가 한 말이다.


그러면서 충북대 관계자는 교육부의 입장을 기사화한 한 언론사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사과하라는 보도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충북대는 “그동안 증평캠퍼스 통합 문제는 교수회가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것”일 뿐 “학교차원에서는 전혀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충북대는 지난 4일 증평군의회와의 간담회에서 교수회장, 교무처장, 대학원장 등 주요보직교수들이 참여해 1단계 증평캠퍼스 통합, 2단계 충북도립대학 통합, 3단계 교통대 본교 통합을 추진한다는 자료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료에는 충북지역 국립대를 하나로 통합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 기재된 것으로 보도됐다.


이는 그동안 충북대가 주장해 오던 증평캠퍼스 통합과 관련해 학교 차원에서 전혀 개입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새빨간 거짓말임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충북대는 한 언론의 보도에 ‘발끈’ 하면서 진실만을 얘기해야 한다고 강조한 다음날 자신들의 거짓말을 스스럼없이 드러냈다.


이런 구체적인 계획안은 학교가 주도하지 않고는 교수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지역 한 대학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7일 충북도립대 교수들도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한마디로 현실성이 없어 일고의 가치가 없는 데다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린 명예훼손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충북대 총장은 말도 안 되는 통합 구상이 담긴 연구보고서의 출처와 내용에 대해 해명하고 도민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충북도 역시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을 괜히 떠벌려 분란만 일으킨다며 대학의 신뢰성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못마땅해 하는 입장이다.


충북대의 이런 행태는 ‘던져놓고 아니면 말고’식의 논리로 추진된 것이라면 지금 현실에 처해 있는 문제를 즉시 중단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식의 논리로는 충북도 전체가 소용돌이에 휩싸이는 사태만 초래 할 것이 불 보듯 뻔 하기 때문이다.


증평캠퍼스 학생들이 대학본부로부터 열악한 재정지원으로 학습권을 침해 받았다며 수십일 째 총장실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교통대 측은 증평캠퍼스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학생들의 점거 농성은 쉽사리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교통대가 모집단위 52개 학부(학과)를 23개 학부로 줄이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번 사태가 불거졌다.


만약 이번 사태가 자신들의 이득만 취득하려는 진실 되지 못한 일부교수들이 초래한 일이라면 학생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생채기만 남기지 않을지 심히 걱정과 우려가 앞선다.


그것만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교수들이 나선 것이라면 해결책 없는 소모전을 벌일 것이 아니라 진정 학생들의 학습권을 위한 진정한 대화로 사태를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상아탑이 진실로 얘기할 때 이번 사태의 마무리를 위한 열쇠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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