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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제 몸부터 바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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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제 몸부터 바르게 하소서!
  • 송대홍 기자
  • 승인 2016.01.23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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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홍 태안주재

정치의 해이니 또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공자와 다산의 이야기로 펼쳐보겠습니다. 제자 자로가 공자에게 정치를 묻자 글자 네 자로 공자는 답합니다.

“선지노지(先之勞之)”였습니다. 한마디만 더해달라고 하자 “무권(無倦)”이라는 두 글자를 말해줍니다. 정치지도자라면 모든 일에 솔선수범해야 하고 괴롭고 힘든 일은 자신이 감당해야만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리고 게으름 피워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습니다.


다산의 견해는 특히 ‘노지(勞之)’라는 두 글자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백성들에게 힘쓰고 노력하게 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백성들을 아끼는 마음이 있다면 어렵고 힘든 일은 자신이 직접 담당하여 노력하라는 뜻으로 해석하여 백성들을 괴롭히는 일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정치라고 해석했습니다.


중궁(仲弓)이 공자에게 정치를 물었습니다. 공자가 답합니다. “선유사(先有司) 사소과(赦小過) 거현재(擧賢才)”라는 아홉 글자였습니다.

먼저 일을 맡을 사람을 정해주고 작은 과실은 용서해주며 어진 인재들을 등용하라는 뜻입니다. 맡은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할 사람들을 제대로 임명하는 일, 자잘한 잘못이야 너그럽게 용서하여 관용의 정치를 펴고, 어진 인재들을 발굴하여 국사를 처리하면 정치는 잘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산은 여기서도 통치자가 시키기보다는 몸소 실천하는 행위가 중요하다고 여기면서 행위 없는 정치란 있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요즘의 정치지도자들이야 그저 남에게 시키는 일만 주로 하는 점과 비교하면 큰 깨달음을 주는 내용입니다.


정치에 대한 논의가 많은 자로 편에서 공자의 결론이 나옵니다. 정치지도자란 어떻게 해야 하느냐의 답은 이렇습니다. “기신정 불령이행 기신부정 수령부종(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不從)”이라는 글자 15자의 내용입니다. 자신이 옳고 바르게 행하면 시키지 않아도 일이 행해지고 자신이 옳지도 바르지도 못하면 아무리 시켜도 따라주는 사람이 없다는 뜻입니다.


또한 다산은 『목민심서』 이전(吏典)의 속리(束吏) 조항에서 공자의 15자 교훈을 인용하여 이전편의 주된 논리로 여기면서 통치자나 정치지도자들이 정치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는 오직 자신의 몸이나 마음이 바르거나 옳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여기고, 지도자가 바르다면 정치는 저절로 해결된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그렇습니다. 정치가 별것이 아님을 이런 데서 알게 됩니다.

정치는 정치지도자들만이 하는 일이 아닙니다. 국민들이 선거를 통해 선출해주지 않으면 정치지도자들은 나올 수가 없습니다. 정직한 사람, 바른 사람, 인재를 등용하는 사람, 관용스러운 사람, 충심으로 백성을 위하는 사람, 재용을 넉넉하게, 군대를 강병으로 백성들의 한없는 신뢰를 받는 사람만을 투표로 고른다면 정치는 잘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공자와 다산에게서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의  정치인들이여. 제발.  제발!  국민들을  굽어살피소서.  국민들이  당신들을 걱정하고  안타까이 여기며  삶을  걱정해야하거늘  정치를 불안해하며  당신들의  언행을   심히  괴로워  하고있음을 명심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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