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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학교 탄부초등학교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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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학교 탄부초등학교를 찾아서>
  • 박종관 기자
  • 승인 2015.11.11 2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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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통한 인성교육으로 가슴을 뛰게 하는 행복한 교육
▲ 학교장 집무 장면.

 이 학교의 인성교육은 참 특이하다

  보은 IC를 빠져 나와 가을걷이가 한창인 들판을 5분쯤 지나 도착한 곳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운동장 가득하였다.


  “야호, 한복을 입고 그네를 타니 나 진짜 춘향이가    된 것 같아.”
  아이들은 선배들에게 물려받은 한복을 입고서 단오날 그네 뛰는 춘향이처럼 해맑게 웃었다.


  이 학교의 인성교육은 참 특이하다. 한복 물려 입기라는 사소한 일로도 아이들의 가슴을 뛰게 하니 말이다. 아이들 곁을 지나 운동장 주위를 둘러보니 무궁화와 코스모스 꽃씨를 받고 있는 아이들이 보인다. 전교생이 나와 어린 씨앗을 관찰하고 여름내 정성으로 보듬어 피웠던 꽃이라 한다. 가을 교정을 화려하게 물들였을 코스모스와 무궁화 꽃씨를 받으며 아이들은 생명의 소중함과 신비로움을 체득하게 되리라.

탄부초등학교(교장 연규영)는 전교생 37명의 학생들이 따뜻한 가슴에 빛나는 지혜를 갖춘 미래 인재로 자라도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하나가 되어 감성 인성교육을 펼치고 있다.

문화예술체육교육을 통한 아주 특별한 감성인성교육
  탄부초등학교는 매년 봄 감성 충전 문화예술체험활동을 떠난다. 학생들은 충북학생교육문화원에서 실시하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평소에 맛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만난다. 핸드 벨을 연주하며 친구와 마음을 맞추기, 정성스런 손놀림으로 토우 만들며 감사한 사람 생각하기, 방송 댄스 배우며 감춰진 끼 드러내기, 난타가락으로 다 함께 흥겨움에 빠지기 등 체험 내용이 평범하지 않다.

  가을이 되면 코스모스와 함께하는 행복한 등굣길 행사를 한다. 봄부터 살뜰히 보살핀 코스모스가 교문 앞 등굣길에 만발하면 모든 아이들이 학교버스에서 내려 꽃길을 걷는다. 선후배가 모여 함께 등교하며 꽃향기도 맡고 꽃길 위에서 사진도 찍는다. 코스모스 꽃잎이 8장이라는 것도, 작은 꽃에 암술과 수술이 여러 개 모여 산다는 것도 일부러 가르치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되는 행복한 가을을 보낸다.


입학에서 졸업까지 1인 4악기 익혀 지역 경로당 재능기부
    “지난 10월 25일 매화리 경로당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했어요. 이번 연주는 응*형네 경로당을 찾아갔는데 제가 떨려서 실수를 좀 했어요. 다음 달에는 우리 동네 경로당 차례인데 그 때는 실수하지 않고 더 멋지게 연주해 드릴 거예요.”
    지난 달 있었던 경로당 재능기부 이야기를 전해주는 한 아이의 표정이 밝다.
  탄부초등학교 학생들은 입학에서 졸업까지 1인 4악기 연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방과후학교 교육활동을 통해 1학년부터 전교생이 배우는 바이올린, 우쿨렐레, 피아노, 사물놀이 실력이 수준급이다.


  “재작년 일이예요. 새로 입학한 1학년에게 기존의 바이올린이 너무 무거워서 그 아이만을 위한 바이올린을 새로 사주었습니다. 학교 예산이 한정되어 있지만 모두를 위한 교육을 가능케 하는 일에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이죠.”


  조성남 방과후부장이 전해주는 말에서 학생 한 명 한 명에 맞춰지고 있는 탄부초등학교 교육이 왜 강점을 발휘하고 있는지 느껴졌다. 학교에서는 학생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여기며 세심한 교육을 하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받은 교육에 최선을 다해 참여하고 그로 익힌 재능을 지역사회 경로당을 돌며 봉사활동으로 되돌려 드리는 것이다.     


상상력과 감수성을 키우는 창의적인 미술활동
  월요일마다 아이들은 앞치마를 두른다. 학교에서 마련한 한국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화선지, 먹물, 붓. 조금 낯선 재료들을 통해 과일, 꽃, 풍경을 나타내 보며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만나고 있다.


 이 학교의 창의미술 프로그램도 특별하다. 그냥 그리기 활동이 아니라 회화, 조소, 콜라주, 점핑클레이 등이 총 망라된 종합예술활동이다. 주요 활동도 내 친구 그리기, 부모님께 드릴 선물 포장하기, 장애 친구를 위한 발명품 디자인하기 등 따뜻한 가슴을 갖도록 하는 미술활동들이다. 아이들은 새로운 재료와 새로운 기법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며 상상력과 감수성을 키워나간다.

전입생이 늘고 있는 자연과 첨단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학교 
  자연과 첨단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학교에 2013학년도 이후 지금까지 총 10명의 학생이 전학을 왔다. 멀리서 학교홈페이지의 문화예술교육을 보고 온 학생도 있고, 좋은 학교라는 지역 소문을 믿고 찾아온 학생도 있다.

<전입생 축하 행사>
  
<전입생의 적응을 돕는 육남매 한솥밥 먹는 날>
 
    <최근 전입생 현황>
   2011년 2명 전입(4학년 김형*, 유치원 김다**)
   2013년 3명 전입(3학년 김하*, 2학년 황금*, 유치원 김우*)
   2014년 2명 전입(1학년 정옥*, 유치원 정*)
   2015년 4명 전입(6학년 임*, 5학년 임*, 3학년 임*, 홍원*)

 학교에서는 해마다 늘어나는 전입생의 적응을 돕기 위해 전입생 축하행사도 연다. 학교에서 마련한 작은 선물도 증정하고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축하하는 기념사진도 찍는다. 학생들은 전교생이 선후배 육남매로 한 가족이어서 매주 금요일 육남매가 모여 한솥밥 먹는 날을 운영하는데, 전입생은 육남매 한솥밥 먹는 날을 통해 학교와 한 식구가 되어 생활하게 된다.

 이 학교의 예술교육은 감동이 함께한다
  
  탄부면노인복지대학 졸업식과 입학식에는 탄부초등학교 학생들의 축하 공연이 함께한다. 학교에서 온 재롱둥이들 덕분에 지역의 행사는 더욱 다채로워지고, 학생들도 할아버지 할머니 앞에서 재능을 펼치며 열심히 연습한 보람을 느낀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목적은 행복지수 높은 아이로 자라게 하는 것입니다. 행복의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예술교육을 하면서 아이들이 정서지능이 향상되는 것을 느낍니다. 악보를 보며 집중력도 생기고 여럿이 함께 화음을 만들며 협동심도 생기고 재능기부를 하며 나눔의 기쁨을 배웁니다.”

 3학년을 가르치며 해마다 경로당 봉사활동을 함께하고 있는 박상순 선생님의 예술교육에 대한 소견을 듣고 있노라니 마음 깊은 곳에서 감동이 밀려온다.

   탄부초등학교에는 입학에서 졸업까지 1인 4악기 연주 실력을 갖춰가고 있는 문화인이 자라고 있다. 새로운 재료, 새로운 기법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예술인이 자라고 있다. 학교에서 익힌 재능을 지역사회로 되돌리며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작은 봉사인들이 자라고 있다.

기사 자료제공 김인옥 탄부초 교무부장
취재 기사 정리 박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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