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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 클로버를 이용해 유기농 블루베리 생산하는 부부‘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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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 클로버를 이용해 유기농 블루베리 생산하는 부부‘화제’
  • 이정철 기자
  • 승인 2015.06.0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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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초생재배(草生栽培)1)로 유기농 블루베리 생산에 도전하고 있는 농업인 부부가 있어 화제다.


9일 영동군에 따르면 심천면 명천리 산골짜기 한 마을에서 4,950㎡ 규모로 시설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는 김진선(67)·김쌍순(64) 씨 부부가 그 주인공.


이들은 충남 금산에서 인삼 농사를 짓다 5년 전 이곳으로 이사오면서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블루베리를 선택했다.


대다수 블루베리 농가와 농업관련 연구기관은 블루베리 생육과정에서 경쟁관계를 유발한다는 이유를 들어 초생재배를 권장하지 않고 있어 김씨 부부의 전국 최초‘클로버’초생재배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유기농 블루베리 생산을 위해 2012년‘클로버’초생재배를 도입한 김씨 부부는 현재까지 아무런 문제없이 농사를 짓고 있다.


초생재배 시 처음에는 블루베리의 생육이 다소 늦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직포 등을 이용한 기존 농법보다 장점이 더 많아진다는 것이 이들 부부의 설명이다.
 ‘클로버’는 겨울에 늦게 죽고 봄에는 일찍 나와 다른 잡초의 생육을 억제해 주고 있는데다, 여름철에는 땅 온도를 18~25℃ 상태로 유지시켜줘 미생물 활동을 도움으로써 땅심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들 부부는“부직포와 비닐멀칭을 사용한 기존 제초방식은 여름철 땅 온도가 40℃까지 올라간다”면서“이럴 경우 땅심이 약해져 나무 수세도 덩달아 약해지고 오히려 비료와 농약 사용량이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 부부는 고품질 블루베리 생산을 위해 EM(이엠·유용미생물)을 뿌리고 번거롭더라도 고삼·할미꽃뿌리·은행·유채기름 등을 활용해 천연 살충제와 살균제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김씨 부부는 지난해 750㎏의 블루베리를 첫 수확하는 기쁨을 맛봤다. 올해는 블루베리가 잘 익어 다음달 초부터 수확을 시작, 작년보다 2배가량 많은 블루베리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씨 부부의 블루베리는 맛과 당도가 높아 이미 단골고객까지 생겨나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단골 고객에게 판매하고 나머지는 농협에 출하할 계획이다.


 김진선 씨는“땅이 살아야 건강한 농산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무더운 날씨에는 특히나 미생물의 활발한 활동을 위해 땅속 온도를 낮춰줘야 하는데 초생재배가 딱 제격입니다” 이어“환경과 소비자를 위해 초생재배를 선택했고,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으려면 일손이 많이 가지만 모두를 위한 일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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