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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여러분! 차에 오를 때 ‘화(怒)’는 내려놓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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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여러분! 차에 오를 때 ‘화(怒)’는 내려놓고 가세요!
  • 황규출
  • 승인 2014.03.17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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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령경찰서 교통관리계장 표영국
서울을 1시간이면 주파하는 빠르고 숨 가쁘게 돌아가는 현대를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 치밀어 오르는 ‘화(怒)’를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화’의 사전적 의미는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생기는 노엽고 답답한 감정’이라고 나타나 있는데 교통을 담당하는 필자도 운전을 하다보면 화낼 일이 참으로 많다. 우측에 주차하는 것 같아 추월하려고 나가는데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갑자기 좌회전 하는 경우, 편도 2차로 이상의 도로에서 1차로는 추월 차로인데 느린 속도로 1,2차로를 나란히 주행하는 경우, 미처 생각할 겨를도 없이 갑자기 차선을 바꿔 끼어드는 경우, 주행 중 급정거하는 경우 등등 그 사례를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이며 종종 이와 같은 경우로 시비가 되어 교통사고를 유발하거나 심지어는 상대 운전자를 폭행하여 형사 입건되는 경우도 있다.
운전 중 차를 이용하여 고의로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가할 경우 ‘차’는 흉기에 해당하므로 일반 폭력에 비해 가중 처벌되고 십중팔구는 구속을 면하기 어렵다. 얼마 전 보령에서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여 많은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는데 참을성을 잃어버린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 아닌가 싶다. 느긋함보다는 ‘빨리 빨리’라는 신속함을 강조하는 현대사회의 특성상 조바심은 화를 돋우고 이러한 화는 만병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이 세상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굴곡 없는 인생을 살아가려면 화를 잘 다스려야 할 것이다.
안중근 의사가 남기신 유물 중 ‘백인당중유태화(百忍堂中有泰和)’라는 글의 의미는 ‘참으며 사는 집안에 큰 화목이 깃든다’는 것이며 “참을 인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속담도 있듯이, 참고 인내하는 것 또한 안전운전을 위한 운전자의 덕목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된다. ‘운전 중 화를 참지 못하면 그 화는 결국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진리를 명심하고 운전대를 잡기 전 큰 심호흡과 함께 ‘화’를 내려놓는 습관을 길러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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