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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학부모가 되신 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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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학부모가 되신 분들에게
  • 중앙매일
  • 승인 2023.03.1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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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학중 부여 규암초등학교 교장
윤학중 부여 규암초등학교 교장

사랑스러운 자녀를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시킬 때 학부모의 마음은 참 미묘하다. 

신기하기도, 대견하기도 하고 부모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자신이 하지 못한 것을 자녀가 이루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일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학부모로서 어떻게 자녀는 교육할 것인가? 과거에는 학교에 온전히 자녀를 맡겼다. 

그렇다고 교육에 관심이 없지는 않았지만 특별히 자신들보다 학교의 선생님이 교육전문가라고 생각했다. 

선생님에게 혼나거나 매를 맞아도 그것은 자녀가 잘되기를 바라는 교사의 사랑이라 여기고 오히려 감사했다.

이제 시대는 변했다. 

학부모 모두가 교육전문가이다. 

학교의 교육방침이나 선생님의 교육방법에 대해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한다. 

그래서 학교교육이 때로는 방향을 잃기도 하고, 교육 본래 목적이나 의도보다 학부모의 요구에 맞춰 소극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처음 학부모가 되신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학교와 선생님을 신뢰하고 최대한 소통하라는 것이다. 

전화나 SNS, 학교나 가정 방문상담 등을 통하여 자녀교육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갖게된 의문이나 오해는 대부분 해결될 것이며 서로간에 신뢰가 형성되어 자녀교육에 도움이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자녀 앞에서 학교나 선생님을 폄하하지 말아야 한다. 

부모로부터 부정적인 말을 반복적으로 듣게 되면 은연중에 학교에 불신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며 이는 자녀교육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꼭 하고 싶다면 자녀가 없는 곳에서 하면 될 일이다. 

학교나 선생님에 대한 무한신뢰는 자녀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긍정적 자아개념을 갖도록 해줄 것이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스스로 하도록 하자. 

기상부터 취침까지 규칙적인 생활, 학교 갈 채비, 숙제, 식사, 옷을 입는 것, 기본예절 생활 등을 지속적, 반복적으로 지도하고 부모가 이를 대신해 주려 해서는 안된다. 

문제가 생겼을 때도 학부모가 나서서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자녀가 스스로 해결하도록 한다. 

물론 심각한 사안이라면 당연히 학부모가 나서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사소한 문제라면 자녀 스스로 해결하도록 기다려 준다. 

친구들과의 사소한 다툼이나 갈등, 선생님과의 소통문제, 자신의 변화무쌍한 감정 변화 등의 문제들은 충분히 스스로 해결할 수 있고 이러한 성공 경험을 통해 성장할 것이다.

백년대계라고 한다. 

조삼모사하는 교육적 태도와 즉흥적인 그릇된 교육열은 학생을 혼란스럽게 한다.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바탕으로 꿈을 갖고 그것을 이루기 위하여 꾸준히 노력해 나갈 때 교육은 성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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