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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 냉방기도 火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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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 냉방기도 火난다
  • 중앙매일
  • 승인 2022.06.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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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진 대응예방과장
이주진 대응예방과장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6월, 벌써부터 열대야가 점령한 뜨겁고 끈적거리는 여름밤을 보낼 걱정이 앞선다.

매체에서는 열대야 극복 비법이 속속 소개되고 거리에는 각종 아이템이 줄이어 나오고 있다. 많은 방법 중 가정에서 가장 애용하는 것이 바로 에어컨․선풍기 등 냉방기 사용일 것이다.

그러나 냉방기 사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이에 따른 화재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올 여름은 지구온난화 및 고기압성 순환의 영향에 따라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전망으로 냉방기 사용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년 간 냉방기 화재는 총 1801건으로 에어컨에서 1168건(64.9%), 선풍기에서 633건(35.1%) 발생했으며 12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부상을 입었다. 화재는 6월 177건(9.8%)부터 7월 516건(28.6%),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8월 577건(32%)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처럼 여름철 우리를 위협하는 냉방기 화재, 위험을 줄이고 안전하고 시원한 여름 나기를 위한 몇 가지 예방수칙을 알아보겠다.

첫째,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냉방기는 사용하기 전 먼지를 깨끗이 닦고 이상 유무를 점검해야 한다. 기계 틈에 낀 먼지를 방치하면 스파크에 의해 자칫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냉방기는 각 콘센트에 개별적으로 연결해야 과열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에어컨은 전력소비도 가장 크므로 반드시 전용 콘센트를 사용해야 한다.

셋째, 실외기․선풍기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설치한다.

주로 건물의 구석에 모여 있는 실외기는 뜨거운 바람에 의해 열이 축적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실외기나 선풍기에 옷을 말리면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마지막으로, 전선 피복이 벗겨지거나 훼손된 곳은 없는지 확인해야 하며, 팬이 작동하지 않거나 타는 냄새 등 소음이 있을 때는 전문가의 점검을 받아야 한다.

인문학자 에라스무스는 ‘예방은 치료보다 낫다’라고 말했다. 건강한 삶을 위해 질병의 예방이 중요하다는 이 말은 위드코로나 시대에 가장 적합한 말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건강뿐 아니라 화재안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화재예방이 두 말할 것 없이 복구보다 낫지 않은가.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는 화재는 안전수칙 준수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 인명과 재산 피해를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냉방기 사용 전 점검과 올바른 사용으로 안전하고 시원한 여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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