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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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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의 법칙
  • 김계환 기자
  • 승인 2022.05.24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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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환 서산 주재기자.
김계환 서산 주재기자.

우리나라 3대선거 중에 국민들의 관심도가 가장 높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오는 6월 1일에 실시된다.

이번 선거에서 각 후보자들은 당선과 낙선 사이에 그어진 생사(生死)의 선에서 생(生)을 하기 위해 그야말로 최선을 다한다. 그도 그럴 것이 선거에서는 2등은 필요 없고, 오직 1등 당선자만이 정해진 지위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산지역에서도 이번 선거를 위해 각 후보자 별 선거운동이 안스러울 정도로 열정적이다.

문제는 지나치게 열정적인 선거운동에 있다. 일부의 경우는 경쟁 후보에게 마치 큰 문제라도 있는 것처럼 부풀려서 의혹을 제기하며 깍아 내리려는 행위를 두려움 없이 해대는 후보들이 있다.

자신들의 생각에서는 이런 행위들이 나름 열정적이라고 자평하겠지만, 이를 지켜보는 건전한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실로 개탄스럽고 실망스러운 행위들이다.

필자가 꼬집자면 ‘선거는 그 직위에 오르는 명예와 영광, 신분상승의 혜택을 차지하기 위해 자신의 소신과 능력을 밝히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정당한 평가를 받는 일’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현재의 후보들 중 일부는 이런 기본적인 의무도, 예의도 모르고 분수도 모른 채 설쳐대는 비 적격자들이 있다.

이런 사고를 가진 사람이 어찌어찌해서 선거에 당선이 된다고 해도 그 사람은 임기 중에도 별 볼일 없이 자리만 지키고 시간만 때우는 한심한 사람이 될것이라는 것을 누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차제에 지적하자면,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은 그동안의 사회생활을 통해 ‘본인이 깨닫지 못한 사이에 이미 검증을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본인이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고 주장해도 유권자들은 속으로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피터의 법칙(Peter Principle)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하급단위에서 리더역할을 하던 사람이 자신의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지위에 오르면 결국 조직에 큰 해를 끼치는 무능한 사람이 되는 경제학의 법칙’이라고 한다.

부연하자면 작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 높은 지위를 욕심내는 경우를 비꼬는 말로서, 적절한 수준 이상의 지위에 오르는 것 보다 차라리 하급단위의 리더에 머무르는 것이 자신에게는 더 바람직하다는 설명이기도 하다.

사실 우리 주위에서는 이런 사람들이 어떤 기회나 힘에 의해 능력 이상의 지위에 오르는 사례를 종종 접하게 되지만, 결과는 역시 피터의 법칙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런 경우 결국 가까이에서 응원하던 추종자들은 무능한 리더로 인해 그 조직에 해가 되고 지역의 발전이 정체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면서도 그 리더가 잘한다고 만 주장하는 그야말로 ‘뭘 모르는’ 무지의 부류로 평가받게 되며, 결국 그 조직과 지역은 불행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들에게 당선이라는 특별한 선택을 받으려면 대표자로서의 능력과 전문성이 갖춰져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만이 그 직위의 업무를 소화하고 더 훌륭한 결과를 이루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시의원, 도의원, 시장, 교육감, 도지사 등 각각의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이 자신의 능력과 품격을 예민하고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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