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20:48 (금)
신학기, 스마트한 학교폭력 주의보
상태바
신학기, 스마트한 학교폭력 주의보
  • 중앙매일
  • 승인 2022.03.17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병열 서산경찰서 성연파출소 경장
장병열 서산경찰서 성연파출소 경장

코로나가 연일 발생하는 요즘. 우리의 걱정과는 다르게 학생들은 정상적 등교를 하고 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파출소 앞에는 중학교가 있는데, 하교 시간만 되면 부랴부랴 학원에 가려고 준비 중인 학생들, 스마트폰을 보며 무언가를 재밌게 보고 있는 학생 등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20년 전 아무 걱정 없던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부럽기도 하고, 애처로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내가 학교 다닐 때는 휴대폰이 많이 보급되었지만, 절반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사회가 발전됨에 따라 2022년도를 살고 있는 지금,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소지율은 거의 100%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러한 스마트폰은 이 시대의 절대적인 필수품이며, 우리의 삶을 바꿔놓은 문명의 이기임은 틀림이 없고, 어릴 때 들었던 “애들이 휴대폰이 뭐가 필요하냐” 라는 말은 이제 구시대적 표현이 되었다.하지만 그 문명의 이기로 인하여, 지금 세대는 우리 세대가 겪어보지 못한 심각한 부작용을 겪고 있다. 

이른바,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이라 불리는 스마트폰 안에서 이루어지는 폭력행위로 사이버불링이란, 사이버(cyber)와 집단 따돌림을 뜻하는 불링(bullying)의 합성어로 이메일, SNS 등을 활용하여 개인에 대한 괴롭힘을 의미한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이 주로 사용하는 카카오톡 메신저가 사이버불링의 주 무대가 되는데, 대표적으로 피해 학생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으로 초대하여 욕설하거나, 사적 심부름을 시키고, 굴욕스러운 사진 등을 올려 수치심을 유발하는 괴롭히는 방법이 있고, 다른 한 가지로는 단체 대화방에 피해 학생을 애초에 없었던 투명 인간처럼 취급하면서 은근히 따돌려 자괴감을 주는 괴롭힘이 있다.

이와 같은 보이지 않는 학교 폭력의 가장 큰 문제는 가해 학생들이 그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오프라인 세상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행동의 제약이 없고, 장난이나 일상 소통으로 치부해 폭력행위라는 의식이 낮다는 것이며, 선생님, 부모님 등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이루어질 수 있고, 그들만의 대화방을 만들어 이야기를 주고받기 때문에 마치 케이지(cage) 안에 가둬놓고 일방적으로 폭력행위를 하는 것과 같다.

우리 모두 사회 모두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하지만, 모든 것을 다 발견하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경찰관이 아닌 인생 선배로서, 바라는 점은 혼자 끙끙 앓거나 고통을 받는 것보다 화면캡쳐 등을 활용하여 선생님이나 부모님, 학교전담경찰관 등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면 하는 점이며, 24시간 항상 열려있는 112, 117가 있으니, 신고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말로 요청하기 어렵다면 #0117로 문자를 보내거나 인터넷 상담센터인 wee센터(학생위기상담 종합지원 서비스)로 상담요청을 하는 방법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겨우내 고뿔 앓던 대지가 숨을 몰아쉬고, 산과 들에는 봄이 왔음을 알리는 새싹들이 자라나듯 새학기를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등교하기 싫은 학교, 기억하기 싫었던 학창 시절이 아니라 즐거운 학교생활, 추억이 가득했던 학창 시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