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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言)과 사람의 품위(品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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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言)과 사람의 품위(品位)
  • 송대홍 기자
  • 승인 2022.01.11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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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시대(狩獵時代)엔 화(火)가 나면‘돌’을 던졌다. 고대(古代) 로마시대엔 몹시 화가 나면‘칼’을 들었다. 미국(美國) 서부시대(西部時代)에는‘총’을 뽑았다.

현대(現代)에는 화가 나면 '말 폭탄'을 던진다. 인격모독의 막말이나 악플을 일삼는 사람들이 있다. 정제되지 않은 말 폭탄을 타인에게 예사로 투척한다.

설혹, 그의 생각이 옳다고 할지라도 사용하는 언어가 궤도를 일탈했다면 탈선임이 분명하다.

“화살은 심장을 관통하고, 매정한 말은 영혼을 관통한다”스페인 격언(格言)이다. 화살은 몸에 상처를 내지만 험한 말은 영혼에 상처를 남긴다. 당연히 후자의 아픔이 더 크고 오래 갈 수밖에 없다.

옛 사람들이‘혀(舌) 아래 도끼 들었다’고 말조심을 당부한 이유이다. 거짓말로 지은 죄업(罪業), 꾸민 말로 지은 죄업(罪業), 이간질로 지은 죄업(罪業), 악한 말로 지은 죄업(罪業)을 참회(懺悔)한다는 내용이다. 자신의 참회가 꼭 이뤄지게 해달라고 비는 주문이,‘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이다.

이 진언을 3번만 외면 구업을 없애준다고 합니다. 글이 종이에 쓰는 언어라면 말은 허공에 쓰는 언어이다. 허공에 적은 말은 지울 수도, 거둘 수도 없다.

한 번 내뱉은 말은 자체의 생명력으로 공기를 타고 번식한다.

말은 사람의 품격을 측정하는 잣대이다.

품격의 품(品)은 입 구(口) 자 셋으로 만들어진 글자이다.

입을 잘 놀리는 것이 사람의 품위를 가늠하는 척도라는 것이다.

대문호(大文豪)‘톨스토이’(Tolstoy, Lev Nikolaevich)가 “말을 해야 할 때 하지 않으면 백 번 중에 한 번 후회하지만, 말을 하지 말아야 할 때 하면 백 번 중에 아흔아홉 번 후회한다”고 강조했다.

‘공자’(孔子)는“더불어 말해야 할 사람에게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는다. 더불어 말하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하면 말을 잃는다”고 했다.
잘못된 언행으로 사람과 말을 잃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영국(英國) 작가(作家)‘조지 오웰’(George Orwell)은“생각이 언어를 타락시키지만 언어도 각을 타락시킨다”고 했고, 독일(獨逸) 철학자(哲學者)‘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역설했다.

나쁜 말을 자주하면 생각이 오염되고, 그 집에 자신이 살 수밖에 없다. 그만큼 잔인한 인과응보(因果應報)가 어디 있을까요? 요즘같이 어지러운 세상 자신이 지은 죄를 자신이 알렸다? 하면 무슨말을 할런지가 매우 궁금하다.

아마 할 말이 없어서 서로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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