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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의 날, 그 소중함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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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의 날, 그 소중함에 관하여
  • 중앙매일
  • 승인 2021.05.0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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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연서구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계장.
길지연서구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계장.

 

민주주의란 모든 시민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정치에 참여하고 의사를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고대 도시국가인 아테네는 시민이 자신들과 관련한 공동체의 중대사를 직접 결정하는 오늘날의 직접민주주의 체제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입법과 행정에 대한 결정이 유권자의 투표에 의해 결정되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아테네를 민주주의의 기원으로 꼽는다.

그러나 이 참정권은 모두가 공평하게 누릴 수 있었을까? 모든 시민이 자유롭게 직접 정치에 참여해 의사를 결정한다고 하나, 시민의 범주에는 일정 자격의 성인 남성만이 포함될 뿐 노예나 여성은 아무런 정치적 결정권을 갖지 못했다.

 우리 역사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 최초의 선거에 관한 기록은 삼국시대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고구려를 건국할 시기 다섯 부족장이 의견을 모아 고주몽을 왕으로 선출한 것이 그 시초이며, 백제에서 재상을 선출하던 정사암 회의나, 신라의 화백회의 등도 우리 역사의 오랜 선거제도 중 하나이나 일정 연령 이상만 되면 누구에게나 선거권이 주어지는 오늘날 보통선거와 달리 참여자는 귀족이나 몇몇 고위직으로 제한됐다.

 민주주의는 대중의 참여를 근거로 하며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서는 아래로부터의 권력 형성과 시민의 직접 참여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시민들의 정치참여 확대는 민주주의 정착을 위한 핵심요소이다.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는 이러한 인간의 기본권리를 획득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그 결실이 참정권이다.
기나긴 인류 역사에서 모두에게 평등한 참정권이 부여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고 이를 얻기 위한 과정 역시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했기에 참정권은 일종의 쟁취된 권리라 할 수 있다.

 투표는 오늘날 민주시민이 누리는 가장 기본적인 정치참여의 권리이자 기회이다. 어떤 이에겐 하찮은 종이 한 장일 것이나 이것이 우리 손에 쥐어지기까지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이들의 보이지 않는 희생이 있었다. 그럼에도 오늘날 참정권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은 점차 낮아지고 선거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정의 달인 5월은 즐비한 기념일과 공휴일로 누구나 설레기 마련이다. 그러나 10일 유권자의 날을 기억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유권자의 날은 오는 1948년 5월 10일 우리나라 최초로 민주주의 원리에 의해 선거가 치러진 날을 기리고 투표참여의 중요성과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다.

일상생활 속 참정권의 소중함을 느끼기란 쉽지 않다. 진정한 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이전 세대의 희생을 기리는 것도 잠시 생활에 쫓겨 사는 것이 우리네 삶인 것이다.

올해 열번째를 맞이하는 유권자의 날을 통해 잠시나마 선거의 의미와 주권의식을 되새겨 우리의 민주정치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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