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람하는 불량식품대책 강구해야
며칠 전 KBS에서 방영한 중국산 고춧가루 위생불결상태를 본 사람들은 고춧가루는 물론 고추장을 먹는 것도 꺼림칙할 것이다. 중국산 고추를 수입하는 과정을 담은 현지취재에서 야적한 고추가 먼지투성이고 석은 고추가 잇는가 하면 벌레가 생긴 고추도 있으나 선별하지 않고 섞여들어 오는 것으로 보였다. 그렇게 불결한 고추를 수입해서 고춧가루를 생산하고 그 고춧가루로 고추장을 만들었을 것을 생각하면 고춧가루나 고추장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겠나. 보도에 의하면 식품의약품 안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 위해식품으로 선정된 143개 제품 중 17개는 단 하나도 회수되지 못한 채 전량 시중에 유통됐다고 한다. 어느 제과가 생산한 과일맛 종합캔디는 제조 단계에서 8mm철사가 들어가 4176kg에 대해 회수조치가 내려졌으나 한 개도 회수하지 못했고 또 어느 식품이 생산한 민속순대 1920kg도 기준치의 6대가 넘는 세균이 나와 정부가 회수작업에 들어갔지만 시중에서 이 식품을 전혀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어느 식품의 마카로니 240kg은 식품첨가물로 쓸 수 없는 사카린 나트륨을 사용해 식약청이 회수작업을 벌였으나 이미 소비자들 손에 들어가 한 제품도 회수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처럼 위해제품 회수율이 낮은 것은 식약청이 너무 늦게 검사하는 등 늑장대응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체에 유해하고 불결한 식품들이 범람해도 그것을 모르고 섭취하는 시민 위생 상황이 개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먼저 불결하고 불량한 식품재료 수입 개선을 촉구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식품에 관해서 철저한 감독체계를 갖춰야 할 것이고 안심하고 사먹을 수 있는 사회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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