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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왕의 하루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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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왕의 하루의 정치
  • 중앙매일
  • 승인 2020.12.0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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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왕의 하루는 너무 짧았다.
우리 역사에 있어 왕은 국가질서의 중심이었다.
조선시대의 왕은 사대부 관료들의 권한 강화로 이전 시대에 비해 왕권이 다소 약화됐지만‘왕’이 갖는 상징적 의미는 그대로 유지하였다.
조선시대에는 태조부터 순종까지 총 27명의 왕이 있었다.
이 가운데 연산군과 광해군은 반정으로 왕위에서 쫓겨나 군(君)으로 강등되었으므로 진정한 의미의 왕으로 일생을 마친 사람은 25명이다.
이들 왕들의 업적·사건 등 표면적인 모습은 교과 과정이나 사극 등을 통해 널리 인식되고 있지만 실제 그들의 일상적인 삶이 어떠하였는가는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조선시대 왕들의 일생을‘하루의 생활’을 기록을통해 살펴봤다.
왕의 하루 일과는 아침·낮·저녁·밤의 네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왕이 처리하는 집무는 만 가지나 될 정도로 많다고 하여‘만기(萬機)’라 불렀다.
아침에는 신료들로부터 정치를 듣고, 낮에는 왕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만나며 저녁에는 조정의 법령을 검토하며 보낸다.
밤이라고 해서 한가한 것이 아니다. 밀린 업무나, 개인 공부를 하거나 자신을 바라보는 여인(왕비를 포함한 후궁 등)들을 달래주는 일까지 해야 했다.
일출전 집무 시작왕은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 웃어른에 대한 문안인사로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먼저 대비와 대왕대비에게 인사를 올리고 직접 인사를 올릴 수 없을 때는 대신 내시를 보낸다.
해가 뜰 무렵 왕은 신료들과 학문토론 겸 정치토론인 경연(經筵)에 참석한다.
경연이 끝나면 아침식사를 하고 조회를 시작하는데 왕의 공식집무는 여기서부터다.
조회에는 문무 백관이 모두 참여하는 정식조회(朝參)와 매일매일 시행하는 약식조회(常參)가 있다.
아침조회인 상참이 끝나면 승지를 비롯하여 공무가 있는 신료들로부터 업무를 보고받는다. 이때에는 반드시 사관(史官)이 동석한다.
왕에게 보고하는 업무를 사관이 직접 듣고 기록하기 위해서다.
업무보고를 받고 나면 이어서 아침조회에 참석하지 못한 각 행정부의 관료들을 만난다.
이때 관료는 하루 5명 이하로 제한했고 문신은 6품 이상, 무신은 4품 이상이어야 했다.
야간의 암호 정하기정오가 되면 왕은 점심을 간단히 하고 주강(晝講)에 참여해 학문을 익힌다.
주강 이후에는 지방관으로 발령받고 떠나는 신료나 지방에서 중앙으로 승진해오는 관료들을 만난다.
특히 팔도의 관찰사나 중요지역의 수령들은 왕이 친히 만나 업무를 당부하고,
그 지역의 민원들을 들어준다.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에는 야간에 대궐의 호위를 맡을 군사들 및 장교들과 숙직관료들의 명단을 확인하고, 야간의 암호를 정해주는 일을 한다.
석강과 야간집무왕은 저녁이 되면 석강(夕講)에 참석해야 한다.
석강이 끝나면 저녁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저녁 후에도 낮 동안의 업무가 밀려 있으면 야간집무를 본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전에 다시 대비와 왕대비 등에게 문안인사를 드린다.
이로써 왕의 공식적인 하루 일과가 끝나게 된다. 
여기에 왕은 정비를 비롯한 주위의 많은 여인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조정의 업무 못지 않게 대를 이을 왕손의 출산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비공식적인 업무왕은 공적인 집무 외에 무수한 비공식행사나 국가제례 등에도 참석해야 한다.
또 대소신료들과 전국의 양반, 일반 농민이나 노비들이 올리는 탄원서도 챙겨야 한다.
수많은 업무에 시달리는 왕에게도 해방의 기회는 있다.
3정승을 비롯해 정1품 이상의 관료가 사망하면 3일간 조정의 업무를 정지했다.
정경(正卿) 이상의 관료가 죽었을 경우에는 2일간, 판윤을 지낸 사람이 사망하면 1일간 조정업무를 쉬었다.
이외에 세시풍속상의 명절에도 휴무였다.
왕....왕이면 뭐든지 맘대로 한다는 일반적인 상식과우리가 흔히들 보는 역사드라마의 왕들에 대한 일상이 위의 자료와는 차이가 날 것입니다.
화니가 조선왕들에 대한 자료를 요약해서 올리는 것은 만인지상의 자리인 조선왕들이 왕의 권좌에 있으면서 일반인들이 상상하기도 힘든 업무에 시달렸다는 것입니다.
만인지상의 권좌에 있으면 책임도 그만큼 커진다는 뜻이지요!"
그 막강한 권력 이면에는 그만한 고충과 책임이 수반된다는 것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이나라의 각 수장에 있는 사람들도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사리사욕을채우기에 앞서 자신들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기를 바라고, 각 가정의 기둥들도 자신에게 주어진권리만 누리기 이전에 그에 걸맞는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왕이라고 해서 모든 걸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것은 옛날의 조선시대 때에도 사실은 없었다는 점을 명심하시고들...
현재의 일상들도 국제외교를 빼고는 무엇이 크게 다르단 말인가?
예의도 법도 상식도 모르는 일상에 행동들이 드라마처럼 보아주려고 노력을 해봐도 안되는데 이 어찌 모습들을 새겨보고 들으란 말인가?
시간은 가고 세월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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