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20:48 (금)
미워도 다시 한번
상태바
미워도 다시 한번
  • 중앙매일
  • 승인 2020.12.08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에 정치 현실을 설명하기위해 하나의 국가를 노 젓는 보트에 비유해본다.
보트가 정상적으로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튼튼한 2개의 노가 있어야한다.
만약 한쪽 노는 크고 튼튼한데 다른 한쪽이 작고 약하면 보트는 앞으로 나아가는게 아니라 큰 원을 그리면서 제자리에 있게된다.
두개의 노는 체제 안에서의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다. 현실적으로 여당과 야당이 아닌가?
체제밖에 있는 진보와 좌파는 곧 좌익이며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적대 세력들이다.
체제 안에서의 두정치적 진영은 견제와 경쟁을통해 국가가 발전하는 정치적 원동력을 가진다.
따라서 현명한 국민들 이라면 이러한 두 정치세력에 균형을 잡아주어 나라가 앞으로 나아갈수 있도록 선택을 잘해야하고 건전한 정치세력들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해야한다.
그렇게 해야 국민이 원할때마다 평화적 정권교체가 가능해진다.
또 하나의 정치세력인 야당의 지금 형편은 대개 이렇다.
지난 총선에서 졌는데 이건 전국단위의 4연패다.
모두가 뒷수습이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비대위원장을 영입하면서 중심이 잡혔다는 평가를 받기도했다.
잠간 지지율이 올라가는듯 했지만 다시 지지율 정체현상이 나타났다.
그 구조적 한계는, 당의 간판이 될수있는 유력한 차기주자가 안 보이기 때문일것이다.
당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놓고 여전히 혼란스럽다. 한 3선의원은 이렇게 말한다.
"당에 인물이 없는것도 아닌데  김 위원장이 마이크를 독점하고 있다. 선수들을 빛내줘야 하는데 자기만 빛나려고 한다"
한 중진 의원은, "위원장이 자신에게도 기회가 올수있다는 생각을 하는것 같다" 고 토로한다.
그렇다면 지금 야당인 '국민의 힘' 의원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있는가.
독립운동을 해야할 비상상황인데 각성이 부족하다.
의원들의 투쟁력부족은 유력주자가 없기 때문이다.
김위원장이 당의 미래가 아니라 거쳐가는 정류장이라고 생각하는의원들은 충성심을 보이지 않는다.
나라는 엉망인데 혼자 행복해보이는 의원들이 너무많다.
한솥밥을 먹고있는 동료 의원들의 비판이 이 정도다.
지금야당인 '국민의 힘' 의원들의 구조적 결점은 어떤것일까.
특히 다선의원으로 당의 중심에 있는사람들은 대부분이 고위관료 출신들이다.
삶이란 잘 차려진 밥상그들은 체질적으로 잘 차려올리는 밥상을 받기만하던 사람들이지 국민에게 밥상을 준비해 줄수있는 정신적자세는 당초부터 없는 백면 서생들이다.
관료생활을 하는동안 일신의 보전에만 신경을 써온, 전투력 자체가 없는 의원들이다.
따라서 그들에게 지금의 국가형편, 당의위기, 새로운 정책의 제시와전투력등은 모두가 나와는 관계없는 남의 일일 뿐이다.
오직 다음 총선에서의 재선만이 당면과제이고 현실일 뿐이다.
이와같은 인간들에의한 구조적 결함이 깨지지 않는 한 전투하는 야당은 기대하기 힘들다.
결국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인 이상 이런 무력한 인간들을 바꾸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지금의 집권세력이 야당을 깔보는데는 이유가 있다.
"야당이나 그 지지세력들이 분기탱천 해봐야 그게 표로 연결될 도구가 없다" 는게 그들의 자신감이다.
어떤 의미에선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잘 생각해야한다.
현실정치에서 독주, 독재의 집권세력인 여당을 견제, 제자리에 서게하는 구체적 힘은 야당 밖에 없다.
눈비를 맞아가며 행진했던 태극기 부대가 단 하나의 의석도 얻지 못한 게 그 증거다.
의석이 없는데 무엇으로 투쟁하는가. 그만큼 야당자체의 존재는 필수적인 것이다.
세상물정을 가장 잘 표현하는게 유행가 가사다.
'미워도 다시한번' 박근혜가 밉다고 문재인에게 표를 준 감정적 선택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돌아봐야한다.
야당에 표를 주는것은 곱다, 밉다가 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
독주하는 정치세력을 견제하는것은 구체적으로 또 하나의 정치세력인 야당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모두가 제대로된 나라에서 살기 편한 상태를 만들기 위해 야당에 표를 줘야 한다.
그래야 튼튼한 두개의 노가 만들어진다. 이를 '정치적 지혜' 라고 할수도 있다.
하루도 모르게 뒤흔드는 민심, 추워지는 날씨만큼이나 움추려드는 정치현실을 다시 걱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 서글프기까지 하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