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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환자 앞에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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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환자 앞에서의 생각!
  • 중앙매일
  • 승인 2020.10.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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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가장 공평한게 있다면 신분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날마다 24시간씩 주어지는 사실과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세상과의 이별이다. 즉 잘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재벌이나 앵벌이나 언젠가는 한 번씩 죽음의 길을 통과하게 된다.

그러한 연유일까? 사람이 죽음의 경지에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순응하여 임종을 맞이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임종 시 자리한 사람들이 주의해야 할 상식이 있다고 한다.

사람 신체구조 중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있는 기능은 청력이라고 한다.
곧 숨을 거두게 될 혼수상태에 있는 사람도 표현은 못하지만 말은 다 알아듣고 있다고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숨이 떨어져도 약 30여분 이상은 청력이 있다고 하는데 내가 죽어봤어야 그 사실을 알 수 있는 일이겠지만 그래서 내가 죽었을 때 누가 슬피울었나 기억을 하고 세상과 이별한다는 무서운 진실을 당신은 아시는가요?
청력은 살아 있으니 고인에게 마지막 하실 말이 있으면 하라고 옛 어른들이나 의사들이 잘 하는 이유인 것 같다.

주변 사람이 동짓달 추운 겨울에 아들 결혼식을 치룬 후 감기에 걸려 동네 병원에서 2주간 치료하다가 결국 폐렴으로 확대되어 대학병원에 입원한 지 3달 만에 병원 빗만 몽땅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는 이야기. 그는 70세 전후로 하루종일 난방이 시원찮은 예식장에서 떨다가 감기로 눕게 되어 결국 폐렴으로 확진되었다 폐렴에 걸리면 호흡이 어려우니 산소호흡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환자 상태가 회생할 가망이 없으면 산소호흡기 착용 유무를 놓고 가족들 간에 설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청력이 멀쩡한 환자 앞에서 산소호흡기를 하자 말자 혼수상태에 있는 환자 앞에서 가족들 간에 설전이 계속되었다.
문제는‘돈’이었다. 그 말을 환자가 들었던지 자녀들이 다 떠난 후 얼마나 숨이 가팠으면 옆에 있는 아내에게 산소호흡기를 요청하는 수신호를 했다.

마지막 떠나는 이승길에 이거 정말 얼마나 슬픈이야기 인가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이 신호를 알아차린 아내는 남편이 너무나 불쌍해서 그날부터 약 두 달간 산소호흡기를 착용시켜 결국은 소생하지도 못하고 치료비 1억2천만원 (환자부담 약 3천만) 빛만 남기고 떠났다고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임종환자 옆에서 산소호흡기 착용에 대하여 서로 붉히는 가족간의 불화이다. 특히 해서는 안 될 서운한 이야기들이 마지막 떠나는 환자가 듣고 떠난다면 저승길 가는 길에 얼마나 비통한 일인지 상상을 해 보아라 그게 바로 나! 였다면 어떨까?

우리는 앞으로 상대를 떠나보낼 때 정말 애석한 마음으로 지극 정성을 다하여 보내야 할 것이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어린 후손들이 본 받을 것이고 훗날 저승에서 만나다 하여도 죄 스러운 마음이 덜하지 않겠나 착찹한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런 것을 사전에 협의를 하면 좋겠지만 그것도 못 할 짓이 아닌가?

난 절대 하지 마라. 청개구리처럼 이런 말은 잘 듣는 자식이나 배우자가 있다면 정말 슬픈일이다. 죽음의 문턱에서는 누구나 처량하고 불쌍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조금은 힘들더라도........

늘 상 듣는 말이지만 오는 날은 정해져 있었는데 가는 날은 누구도 모르기에 후회 말고 서로에게 서운함이 없는 마음으로 살아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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