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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 모두 순조로움 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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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 모두 순조로움 이겠는가?
  • 중앙매일
  • 승인 2020.09.0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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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매일 부국장.
중앙매일 부국장.

오늘 우리나라가 처한 입장 또한 참으로 걱정이 많습니다.

촛불의 힘으로 새로 탄생한 정부, 촛불의 소망대로 무엇인가  변화하고 새로워져 나라다운 나라로 가는 듯하더니, 인사정책에 실패하고 경제정책에 엇박자가 발생하면서 큰일 날 것 같은 걱정이 가득한 시절들...

권력을 잡고 정권을  운영해가는 사람들,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모든것을 새로 점검할 때입니다. 어떻게 해서 탄생한 정권인데, 이렇게 민심이 흉흉하고 지지도는 떨어져가며 비판의 목소리만 거세지고 있는가요?

세상일이란 간단하거나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럴때는 늘상  옛 선인들을 떠 올리게 됩니다.  다산의 시 한 편을 읽어봅시다.

양식은 있는데 먹을 사람 없고 아들 많으면 주릴까 걱정이지
벼슬 높은 사람 반드시 우둔하고 재주는 있어도 그 재주 펼 곳이 없다네
모든 복 갖춘 집안 드물고 지극한 도(道) 언제든지 무너지지
애비가 인색하면 자식은 방탕하고 아내가 영리하면 남편은 어리석네
달이 차면 구름이 자주 가리고 꽃이 피면 바람 불어 꽃잎 날리네
세상만사 모두가 그러하니 혼자서 웃어도 알 사람 없다네

'독소(獨笑)' 라는 제목이었습니다, 1804년 어느 날 강진 읍내의 주막집 골방에 혼자 앉아서 세상의 형편을 생각하면서 지었던 시라고합니다. 정말로  쓸쓸하고 외롭기 그지없던 처량한 신세의 유배객, 울분에 쌓여 기막힌 신세를 한탄하다가  세상이란 그렇게 순조롭지만 않고, 언제나 그렇게 어긋나고 뒤틀릴 수밖에 없다고 여기면서 자신을 위로하고 마음을 가라앉히던 다산의 모습이 보이는 시입니다.

어떤 가정에도 완복(完福)이란 없는 거고,   아무리 재주가 있어도 펼 곳이 없는 딱한 신세, 달이 밝으면 구름이 가려버리고, 꽃이 피면 바람이 또 그냥 두지를 않는대서 세상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인간이란 그런 것입니다. 집권 초기의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 백성들이 원하고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살피고, 공정성과 도덕성이 지배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던 약속들을 점검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인사가 만사인데, 망사(亡事)이게 해서야 되겠는가요. 또한 국민들도 조금은 마음을 열고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오늘 당장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다하드래도 의욕을 잃고 눈물을 질질 짜기만 해서 되겠습니까? 뜻대로 되는 날이 또 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분명 이 난국을 이겨나갈 수 있는 국민입니다.

이른바 보수언론이라는 매체들도 희망적인 보도를 하는 날이 오길 기대하며, 다산이 홀로 웃었듯이, 논객들도 웃고있는지금. 백성들도 모두가 웃고 있지않게  두루 민심 천심에 귀를 열고 맑은 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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