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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마음과 행동으로 위로하며 방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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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마음과 행동으로 위로하며 방역을!
  • 중앙매일
  • 승인 2020.08.2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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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매일 부국장.
중앙매일 부국장.

지난 3월 초만 해도 금방 끝날 것 같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와 싸움이 장기화되고 있다.

실내에서 밥을 먹으면서도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는 초등학생 아이들 말을 듣고 있으면 친구들과 사귀는 즐거움을 누리기 전에 거리 두는 방법부터 배우게 된 아이들이 안쓰럽다.

더구나 2차 대유행까지 올수도있다는 보도에의하면 침울한 일상에 대한 아쉬움은 더 깊어진다.
일부 학자들이야 코로나 이후 '비대면 사회' 등 패러다임 전환에 대해 토론하지만, 많은 보통 사람들은 하루라도 빨리 예전 삶으로 돌아가고 싶은 게 가장 간절한 바람일 것이다.

자녀들 등교 스케줄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식당이나 가게는 예전처럼 손님들이 북적이고, 경로당이나 복지관을 자유롭게 드나들게 되는 그러한 일상을 기대하는 것을  말하는것이다.

바이러스 위협에 맞선 우리나라 대응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K방역'이란 이름으로 다른 나라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렇지만 코로나의 사회적·정서적 파급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진단과 대처가 미흡한 편이라 볼수있다.

코로나는 '감염의 위험'을 넘어서 여러 영역에서 사람들을 2차 스트레스에 노출시킨다. 요양시설이나 병원은  가족 방문이 뜸해지고 돌봄 인력도 줄면서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라는 사회적·정신적 2차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또 각종 사회복지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발달 장애인 등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필요한 가정들도 돌봄 부담을 온전히 떠안으며 2차 스트레스가 증폭하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

일용직 근로자나 경제적 취약 계층은 실직 위험과 경제적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되기 때문에, 코로나를 이유로 생업을 쉴 수가 없다. 장애인도, 그들을 돌보는 가족들도, 위생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요양원이나 정신병원 입소자들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전방위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이런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매뉴얼이 필요하다. 물리적 질병에 대해서 방역 매뉴얼이 있다면, 마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정신적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 전후로 행복의 궤적은 연령, 성별, 성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중년 이상은 상황을 재해석해서 더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대처하는 '인지적 재해석', 젊은 층은 취미 같은 '새로운 활동'을 시도하는 게 코로나를 대하는 중요한 회복 기제였다.

결국 코로나로 인해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도 연령별·성별이나 심리적 특성에 따라 달라져야 함을 시사한다. 정책 입안자들이나 학자들은 경제적 여건이나 돌봄 부담, 사회적 고립, 신체적 제약 등 여러 영역에서 어려움을 감당해야 하는 사람들이 겪는 이중·삼중고가 뭔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게 뭔지 파악하고, 정책을 시행할 때 그 효과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도록 평가 지표를 마련해야 할것이라 본다.

개인 차원에서도 보건 수칙을 지키는 것뿐 아니라 '코로나 스트레스'를 예방하기 위해 신체적 건강, 영양 상태, 숙면, 운동 등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물리적 거리 두기는 하더라도, 서로의 안부를 묻고 기운을 북돋워주자. 우울감이나 불안이 극도로 힘들게 한다면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위기 상담 전화 등을 통해 도움을 받자.

상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것처럼 매일 마음을 돌아보자. 인간은 누구나 회복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나 자신을 위로하며 믿어주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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