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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재해 안전지대가 아니다. 물폭탄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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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재해 안전지대가 아니다. 물폭탄 세례
  • 중앙매일
  • 승인 2020.08.0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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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시간당 80mm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대전지역에 홍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재산 피해는 물론 인명 피해까지 가져온 장맛비는 예상치 못했다.

대개 대전지역은 장마 기간이 짧고 강수량도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적겠다고 예측 했는데, 이틀간 300mm 안팎의 호우가 집중 쏟아져 많은 피해를 속출했다.

시간당 80mm에 육박하는 폭우로 재난안전지대라고 불리던 대전은 122건의 침수피해가 소방 당국에 접수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불러왔다.

지난 7월 30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대전시 문화동197mm를 비롯하여 대전 전지역에 141.2mm의 많은 비가 내렸는데, 대전지방기상청 내 대표지점에는 오전 3시 59분부터 1시간 동안 46.1mm의 비가 내린 것으로 관측되었으며, 7월 하순 기준 역대 4번째로 많은 비가 내렸다.

지난 6월 24일부터 시작된 장마전선은 36일째 이어지며 425.6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열대지방의 스콜을 방불케 하는 기습 호우가 발생하고 있는 이유는 정체전선에 동반된 구름대가 한반도 위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비 구름이 시속 35km의 속도로 동북동진하고 있지만 장마전선이 비구름을 만들어내며 한반도에 계속 상주하는 것도 이번 폭우의 영향을 끼쳤다.

낮에는 지표면의 기온이 오르며 대기 중 수증기가 적어지지만 밤에는 기온이 다시 내려가면서 수증기가 많이 뭉치고 구름대에 더해져 밤부터 새벽 사이에 비가 강해 지는 패턴이 지속적으로 관측되었으며, 이는 열대지역의 스콜과 같은 방식으로 내린 비와 같다.

이 같은 현상은 북극 고온현상 발생과 우랄산맥 중국 북동부의 고기압대 발달로 인해 한반도 주변으로 찬 공기가 위치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며, 이에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지 못하면서 정체전선이 제자리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장마철이 길어지며 낯동안 기온이 오르지 못한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 고기압의 확장 정도와 우리나라 북쪽의 건조공기 강도에 따라 중부지방의 장마철 종료 시기가 매우 유동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따라서 이달에도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내릴 때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갑자기 찾아 오는 폭우로 인한 재난을 피하기 위해선 정부는 물론 각 지자체들과 국민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철저한 사전 점검과 피해예방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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