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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취임 2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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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취임 2주년
  • 이철재 기자
  • 승인 2020.07.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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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진 세종교육감
최교진 세종교육감

◆ 최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으로 추대되셨습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감들의 대표로 선출된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국 시도교육감님들이 한 마음으로 추대해주셨고 시민, 학부모, 학생 등 많은 분들이 기대와 희망을 보내주셨습니다. 참으로 고맙고 영광된 일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깨가 굉장히 무겁습니다.
지방분권과 교육자치의 흐름 속에 교육감협의회는 법적인 단체로서 그 위상과 역할이 결코 작지 않음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세종시에 교육부를 비롯한 정부청사와 협의회 사무국이 위치해 있어 정부와 협의회 간 소통이 편리하고, 또, 나름 제 삶을 통해 다져온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의 자산을 유용하게 활용하시라고 저에게 막중한 일을 맡겨 주신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제가 협의회 일을 하게 될 앞으로 2년은 교육계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에 힘을 보태고 그 설립과 운영에 유·초·중등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것, OECD평균 수준이 아닌 OECD상위권 수준으로 우리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교육재정을 확보하는 것, 교육자치의 체계를 구축하고 시도교육청간의 정책 소통과 협력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교육자치를 강화하는 것, 당면과제를 교육감님들의 의지를 모아 잘 풀어가려고 합니다.

◆ 코로나19 여세가 수그러지지 않고 있습니다. 세종시에 있는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에 대한 학사 운영과 안전 대책은 어떻게 마련하고 계십니까?

다행히, 아직까지는 세종시에는 학생 확진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감염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방역에 총력을 기하고 교육감이 방역의 최종 책임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유치원에는 전국 최초로 간호사를 배치했으며, 초·중·고등학교에는 보건인력을 100% 배치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원들의 업무부담을 줄여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당 평균 5명의 지원인력 투입하여 방역활동과 학생생활지도 업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학교시설, 통학차량, 각종 교구·학습기자재의 정기·수시 소독을 실시하고, 유사 시에 사용할 보건용·일반용 마스크를 충분히 비축하고 있으며, 세종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모든 학교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하여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교육청은 코로나19 상황에도 아이들의 배움이 지속될 수 있도록 원격·등교 수업을 병행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생 간 접촉 최소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평소 대비 등교 인원을 2/3가 되도록 학사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선제적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유치원에 보건인력 간호사를 배치하고, 모든 유·초·중·고등학교에 보건교사를 배치하였는데, 교육감님의 이러한 교육철학은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모든 사람은 건강해야 삶을 진정으로 누릴 수 있습니다.
학생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학생들이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건강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이 중요합니다.
“사후약방문”이라는 말처럼 이미 때가 지난 후 대책을 세우거나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는 말은 세월호 교훈에서도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따라서 우리교육청은 학생들 스스로 건강관리를 생활화하여 감염병 등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모든 단설 유치원에 간호사 배치, 소규모 작은 학교까지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를 배치하였고, 43학급 이상의 과대학교에는 보건 보조인력을 추가로 배치하여 학생의 안전과 건강에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코로나 사태로 학교에 보건교사의 확진 등 부재 시에 즉각 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기간제교사를 2명을 추가로 배치하여 만반에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OECD 한국교육 컨퍼런스의 화두 중에 하나가 학생들의 웰빙이었습니다.
이제 학교는 단지 공부를 하는 공간을 넘어 학생들의 안녕과 건강을 책임지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 혁신 2기 취임 2주년을 맞으셨습니다. 시민들 그리고 교육가족들과의 약속인 공약들을 잘 이행하고 계십니까?

‘교육도 세종답게!’라는 구호를 내걸고 혁신교육·미래교육·책임교육·학습도시 세종이라는 4대 정책방향과 70개 공약을 마련하고 혁신 2기를 힘차게 출발하여 행복한 아이들을 꿈꾸며 묵묵히 2년을 걸어왔습니다.
전년도 12월 말 기준 70개 공약사업의 이행률은 51.4%로 주기적인 자체 점검과 평가를 통해 차질 없이 추진 중에 있으며,  취임 이래 2년 동안 시민과의 약속 실현을 위해 우리 세종 교육가족 모두가 부단히 노력한 결과 교육공동체 중심의 교육정책이 꾸준한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특히, 2019년부터 고교무상교육을 단계적으로 추진한 결과 2020학년도 2학기부터 전면 무상교육 실현을 앞두고 있으며, 수학여행비, 교복비 지원을 통해 우리 세종의 학생들은 교육격차와 경제적 부담 없이 공교육을 통해 성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동안 중투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아름중 제2캠퍼스 설립계획이 확정되어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어 학생들이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통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습니다.
금년 3월에는 제2특성화고인 세종장영실고등학교의 개교로 학생들의 직업교육 수요에 부응할 수 있게 되었고, 유아교육 선진화의 일환으로 지난해 3월 전국 최초 공립 숲 유치원 개원, 금년 생태유치원과 방과후 놀이유치원 시범 운영하여 세종의 유아들은 자연과 놀이가 함께하는 교육을 통해 더 많은 행복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자체점검과 공약이행평가단의 정기적인 평가를 통해 공약사업에 대한 이행결과와 조정사항 등을 시민들에게 주기적으로 공개하는 등 공약이행관리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 교육계에서 세종혁신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세종혁신학교는 무엇이고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세종 혁신학교는 상위기관의 지침보다 교육공동체의 자율적 참여로 높은 수준의 학교교육을 제공하는 학교혁신 모델 학교입니다.
혁신학교 운영 초기에 중점을 두었던 민주적 학교운영이 자리를 잡았고, 이를 통해 학교 구성원들이 함께 협의하고 협력하여 학교를 운영하는 문화가 형성되었습니다.
혁신학교 학생들은 선생님들이 성적보다는‘모두가 1등이라는 마음으로 자신들을 지도해주시고, 적성과 진로를 발견할 수 있도록 힘을 쏟는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학부모 역시 학교에 참여할 기회가 확대되었다고 느끼고 있으며, 학교의 모든 구성원이 민주적인 절차와 방법으로 교육과정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교의 특색 있는 학교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고, 교육공동체가 참여하는 교육과정평가회를 통해 우리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함께 책임지는 학교자치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그동안 혁신학교를 운영하면서 학교와 학생은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혁신학교는 양적인 확대에서 그치지 않고 질적인 내실을 기하고자 혁신예비학교-혁신학교-혁신자치학교의 시스템을 적용해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학교는 전문성과 자율성을 바탕으로 책임 있는 교육을 운영하는 학교자치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은 자치활동을 통해 습득된 책임감 있는 생활습관을 바탕으로 자신의 학습과 진로를 설계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자로 성장하고 있으며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감도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교육공동체의 주체로 학교운영과 교육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고 그 결과에 공동으로 책임지는 집단적 책임감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교육공동체가 학교의 다양한 교육활동을 학생 중심에 두고 함께 고민하고 지원하는 성숙된 교육주체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 교육청은 혁신학교의 성과를 세종의 모든 학교에서 모든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확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세종 혁신교육 체제에서 지난해 대입결과에 대해 평가 부탁드립니다.

2020학년도 대입결과는 일반고에서 서울권 주요 대학과 충청권 국공립 대학 등에서 다수 합격생을 배출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2020학년도 수시 인원은 전년대비 387명 증가한 2,156명, 정시 인원은 전년대비 3명 증가한 295명이 합격하였습니다.
일반고 내에서도 학교별로 고르게 향상된 결과를 보인 것은 단위학교의 체계적인 진로진학지도의 결과로 평가됩니다.
일반고(10개교) 교과중점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모든 일반고가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운영에 참여한 결과 학생들의 교과 선택권이 강화되었으며 진로 개발 및 전공적합성 관련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이 풍부해져 수시 전형에 긍정적인 영향을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고교 교사들이 대입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대입정보를 서로 공유하면서 학생 맞춤형 진로진학 상담 역량이 강화되었습니다.
따라서, 우리교육청의 혁신교육과 고교평준화 시행이 대입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2017년 3월 세종시 일반고 평준화가 실시되었고, 2020학년도 대입에서 첫 대입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특히, 평준화된 일반고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인 것은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실현이 진로진학지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 세종시교육청은 단층제 교육청으로 직속기관의 기능이 중요합니다. 현재 4개의 직속기관이 있는데 향후 직속기관의 설립 계획은 어떻게 되십니까?

우리교육청은 다양하고 질 높은 학생 맞춤형 교육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양한 교육지원기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평생교육학습관, 세종특별자치시교육원, 교육시설지원사업소와 더불어, 올해 1월 학생들의 체험중심 창의·인성교육을 위해 학생해양수련원과 3월에는 학생 인권 보호, 학교 부적응 학생의 학교생활 적응력 향상과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학생화해중재원을 개원하였습니다.
현재 학생안전교육원, 창의진로교육원, 평생교육원 설립 추진 중이며, 체험중심의 안전교육으로 생명존중의식 강화와 안전한 학교 조성을 위한 학생안전교육원은 2021년 개원을 목표로 올해 6월에 착공하고, 학생들의 행복한 삶을 지원하는 진로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창의진로교육원은 2023년 개원을 목표로 올해 11월 착공을 앞두고 있으며, 전 생애에 걸친 직업 수요 등에 대응한 우수한 평생교육 환경을 학생과 시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2024년 개원을 목표로 평생교육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향후 세종시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학생 수, 학교 수는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장애 영역과 특성에 따른 개인별 맞춤형 지원 등을 위한 특수교육지원센터 등 각종 지원센터를 통합하는 복합업무지원센터,  5-1生 스마트시티와 연계하여 과학 관련 문화공간, 과학교육 체험 등을 지원하기 위한 과학문화센터 등 다양한 교육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교육지원기관 설립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이번 코로나 사태로 교육현장이 적잖은 혼란을 겪었습니다. 미래교육이 이미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모든 것의 규칙과 질서를 새로 세우는 뉴노멀 시대, 교육감님께선 교육을 어떻게 재정의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또 실질적으로 세종시교육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을 어떻게 준비하고 계십니까?

코로나 사태로 우리가 얻은 교훈은 평소 학교구성원들의 참여를 보장했던 민주적 학교는 이번 코로나 상황에서도 서로 협력하면서 원만하게 이 고비를 넘기고 있다는 점입니다.
교육부나 교육청의 지침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상황을 학교구성원들이 민주적 논의를 통해서 함께 해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학교현장의 교육주체가 학교운영의 중심이 되고, 교육청이 지원하는 형태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점을 증명한 셈입니다.
미래교육은 지금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혁신교육의 발전된 것입니다. 민주적인 학교문화, 교육과정과 수업의 혁신, 학생개별성장, 민주시민교육, 학생 성장중심 평가, 학교공간의 혁신, 마을교육공동체 등 우리 교육청이 추구해온 교육혁신이 미래교육으로 지속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New Deal 정책에 발맞춰 온·오프라인 교육이 융합되는 미래형 학교를 현실화 시켜야 합니다.
스마트학습 환경을 구축하고 교사의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강화에 힘써야 합니다. 원격수업 인프라를 확충하고, 온라인 기반 학습 콘텐츠를 활용한 수업 활동을 강화하는 등 선제적 원격수업 모델을 개발·운영할 계획입니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세종교육은‘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을 꿈꾸며, 교육공동체와 함께 손잡고 지난 6년을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코로나 19사태를 겪으면서 더욱 절실하게 느낀 점은 교육청이 상급관청으로서, 교육감이 상급 관료로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현장의 구성원인 교원, 학생, 학부모가 교육주체로 우뚝 설 때 교육의 변화도 가능하다는 평소의 생각이 확인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등교수업을 앞두고 교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학교에서 결정하는 모든 일의 권한은 여러분에게 있고 학교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의 책임은 교육감에게 있습니다”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남은 임기에도, 우리 세종의 아이들이 행복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삶과 배움이 함께하는 공간에서 구체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이번 코로나 19가 가져온 위기에 맞서면서 얻은‘가장 민주적인 학교가 가장 위기에 강하고 가장 미래적이다’라는 교훈을 소중한 자산으로 삼겠습니다.
교육공동체 모두가 아낌없는 성원과 관심으로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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