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20:48 (금)
봇물 지역화폐 충청권 부작용 속출
상태바
봇물 지역화폐 충청권 부작용 속출
  • 중앙매일
  • 승인 2020.05.28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지역경제 선순환을 전면에 내건 대전 지역화폐 '온통대전'과 세종의 '여민전'이 속칭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가운데 출시 일주일 만에 가입자가 5만 명을 넘어섰고 지난 3월에 발행된 여민전 결제액은 230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온통대전 사용과정에서 가맹점 결제 오류와 캐시백 미환급을 호소하는 불편사례가 속출하는데다 여민전 구매한도액은 석 달 만에 반토막 가까이 잘리는 것으로 하향조정을 예고해 지역화폐에 대한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이 두가지 지역화폐 모두 소비를 전제로 한 이전성소득 즉, 캐시백의 매력을 앞세워 가입자를 끌어 모으고 있지만 10~15%에 이르는 환급은 한시적인 혜택에서  현재의 폭발적인 수요가 캐시백 종료와 함께 급격히 수그러들 것이라는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공존한다.

지난 14일 유통을 시작한 온통대전은 출시 당일 1만 3000명이 가입했고 21일 자정 기준 6만 3000명으로 크게 불었다.
발행액은 77억 4000만 원에 달한다.
지난 한 주 동안에는 일평균 가입자 수와 충전액이 각각 8000명,16억 원을 웃돌기도 했으며, 월 최대 100만 원, 사용금액의 15% 캐시백 혜택이 주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온통대전의 급속한 확산과 함께 결제 오류 등 부작용도 잦아지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속출하고 있으며, 온통대전으로 결제를 했는데 엉뚱한 연결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갔고 덩달아 캐시백도 받지 못했다는 게 대표적인 오류 사례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시민들은 허술한게 지역화페라고 불평하며 더이상 쓰고 싶지 않다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더욱이 민원을 접수하고 해결해야 할 고객센터는 먹통이며,온통대전을 사용한 시민들은 결제오류 불편과 상담을 위한 전화연결 조차 되지 않는 이중에 시달리게 됐다.
이는 위탁 운영 중인 고객센터 직원은 13명으로 1인당 80~100건가량 전화 문의를 처리하고 있어 가맹점 결제 오류와 관련해선 시스템 개선 등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세종시에서도 운영미숙과 빗나간 수요예측 등으로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 3월3일 여민전을 발행할 당시 발행액은 70억 원.개인 구매한도액은 50만 원이었다.히지만 이달 들어 세종시는 1인당 발행 한도를 30만 원으로 6월부터 적용 한다면서 낮췄다. 출시 한 달만에 발행액이 모두 소진되고 월초에 완판되는 등 수요가 폭발하는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나오는 가운데 세종시 이 같은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발행액을 기존 70억 원에서 370억 원으로 증액했지만 이마저도 부족해 추경예산을 편성해야 하는 직면에 이르렀다.

온통대전 및 여민전 등 지역화페 발행이 한편으로는 시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반면에 준비 소홀로 부작용의 속출로 불편을 주기도 했다. 대전시나 세종시는 지역화페 발행에 앞서 충분한 검토와 대책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부작용을 사전에 예방 했어야 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