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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농한기, 농촌일자리 8만개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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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농한기, 농촌일자리 8만개 창출
  • 인터넷뉴스팀
  • 승인 2010.11.2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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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가 겨울철 농업생산기반시설 일제정비를 통해 농한기 농촌일자리 8만개를 만든다는 소식이 눈을 번쩍 뜨게 한다. 소위 영세민 구호사업이라 해서 공원 잔디밭에서 잡초를 뜯어내는 작업이나 길거리 휴지, 담배꽁초 줍는 사람들을 보면 정부가 일부러 노임을 주기 위한 일거리로만 보였는데 그런 인력들이 정작 필요한 농촌에 들어가 농업생산기반시설을 위한 일에 투입된다면 그야말로 작업효율도 있고 보기도 좋을 것이다. 별로 하는 일없이 얼마간의 노임을 얻기 위해 길거리를 서성이며 일 같지 않은 일을 하고 있는 도시속의 실업자 구제대책을 보면 예산낭비의 한심한 작태가 귀 거슬린다. 그런데 그런 인력들이 농촌에 들어가 땀 흘려 일하고 적정한 노임을 받는다면 일한 보람도 있을 것이고 농사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농촌진흥공사의 겨울 일자리창출 소식은 그래서 반갑게 들리는 것이다.

농어촌공사, 농업생산기반시설정비

농어촌공사는 정부의 친 서민 일자리창출 정책에 부응하고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생산시설 일제정비를 비농기인 겨울철에 실시해 연인원 8만 118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농업생산기반시설을 그동안 일반적으로 개별적 필요에 따라 영농기에 유지관리 및 보수가 이뤄져 왔으나 이번에 공사 최초로 겨울철 일제정비를 통해 비영농기 농어촌에 대규모 일자리창출은 물론, 저수지 수질개선과 영농기 원활한 용수공급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큰 물줄기를 정비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작은 지천이나 소하천 등은 정비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잡초와 퇴적물 등 물 흐름을 저해하는 요인들이 많아 용수공급이 원활치 못하다. 정부의 4대강 사업보다 먼저 개선해야 할 물줄기들이 산재한 게 우리나라 농어촌 실태다. 물 흐름을 저해하는 것 뿐 아니라 미관상 볼상사나운 곳이 많아 일제정비가 절실한 실정이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그런 문제에 착안하여 막대한 예산을 세우고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농한기 사업을 하는 것은 적극 환영할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에서 안 해도 될 일을 하면서 노임살표용 구호사업을 할 것이 아니라 언젠가 누구라도 꼭 하지 않으면 안 될 농어촌환경 정비사업에 농어촌공사가 예산을 세워 8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지극히 바람직한 것이다. 아울러 농어촌공사 일자리창출이 도시의 영세민 구호사업같은 재판이 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일은 한만큼 보람이 있어야 한다.

103억 2000만원 전액 자체사업비로

이번 농어촌공사의 생산기반시설 일제정비에 소요되는 예산은 103억 2000만원이라고 한다. 전액 자체사업비로 충당한다는 것이다. 농어촌공사는 이번 정비를 통해 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는 용수로?배수로 5258KM와 저수지 1569개소, 양수장?배수장 1050개소, 평야부 수문 5651개소를 대상으로 상습 퇴적토사 준설과 잡목 등을 정비하고 수변 정리를 통한 수질개선 등 유지관리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용수로와 배수로 9만 9000KM, 저수지 3363개소, 양수장?배수장 4100개소, 평야부 수문 6만 675개소의 농업생산기반시설을 유지관리하고 있다.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일자리 창출을 통해 농어촌 서민 소득안정을 도모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농어촌공사가 일자리를 만들어 서민생활 안정을 지원한다는 의지는 백번 좋으나 농어촌일자리가 서민생활 안정에 기여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농업생산기반시설을 확충하는데 중점이 주어져야 한다. 서민안정을 위한 일자리와 아울러 농촌 환경정비의 일거양득이라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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