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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G20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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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G20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이후
  • 인터넷뉴스팀
  • 승인 2010.11.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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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미국,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에서 러시아를 포함시켜 G8 이라고 할 때만 하여도 우리나라와는 멀게만 느껴졌던 강대국들의 그룹이었다. 세계를 우지좌지 하는 선진국들의 독차지 무대라고 여겨졌다. 그러던 세계질서가 G20으로 확대되면서 우리나라가 그 가운데 서고 더욱 올해 개최국 의장이 되어 11월 11일과 12일 서울개최를 성공리에 마무리한 것은 대단한 자부심으로 간주된다. 막상 G20 서울개최를 추진하면서 세계정상회의를 무사히 그리고 보람 있게 치러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더구나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를 문제의 북한정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솔직히 안전문제가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G20 준비과정에 최대관심사는 물샐틈없는 경비강화다. 행사장 주변에 방어벽을 세우고 철통같은 경비를 다한 것은 대단한 성숙도라고 할 수 있다.

G20 서울선언채택, 굉장한 진전
주요 20개국 정상들이 환율갈등의 해소방안으로 경상수지를 일정범위에서 관리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내년 6월까지 마련키로 한 것은 이번회담의 큰 성과로 인정받는다. 또 자국통화의 경쟁적인 평가절하를 자제하기로 한 것도 큰 진전이다. G20 서울정상회의에서 참가국들은 최대 현안인 환율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이같이 합의했다. 이는 한국의 제안으로 이뤄져 “서울이니셔티브”로 불린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를 거울삼아 국제통화기금(IMF)이 여러 나라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제도마련을 주도했다. 동시 다발적 경제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자는 취지다. G20에서 처음 중요하게 다뤄진 개발의제에선 “다함께 성장을 위한 서울컨센서스”가 도출됐다. 우리나라가 60년대 산업화 경험을 토대로 이끌어 낸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폐막 기자회견에서 “환율과 균형 잡힌 경상수지를 유지하도록 예시적 가이드라인의 수립과 구체적 추진일정에 날짜까지 박아 합의한 것은 굉장한 진전” 이라며 환율문제는 일단 전쟁에서 벗어났다고 덧붙였다. 이번 서울 G20 정상회의를 취재한 세계 언론들은 한국의 G20 정상회의 행사추진을 높이 평가했다. 의제를 소화시키는 한국의 노력이나 행사준비에 쏟은 경호망구축 등에 완벽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남의나라 식민지에서 벗어나자마자 동족상잔의 아픔을 극복하고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들어서면서 개도국과 선진국의 가교역할을 알차게 추진하는 한국의 실상을 보고 세계가 감탄한다.

세계중심 한국, 북한문제에 초점
이번 G20 서울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올인 하는 모습은 남다른 것이었다. G20 정상회의 준비위 노고도 예외가 아니다. 불과 몇 십 년 전만해도 원조를 받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주는 나라로 전환하면서 그동안의 경험과 모델을 후진권 나라들의 교과서적 역할을 하게 된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서울회의를 통해 많은 나라들이 한국을 배우고자하는 기색이 역력한 것은 우리들만의 긍지가 아니라 이번 회담에서 엮어낸 한글판 A4용지 40쪽에다 부속서도 3개가 더한 것은 지금껏 다섯 차례의 정상회의 가운데 가장 방대한 분량이다. 그만큼 서울회의가 다룬 의제의 스펙트럼이 넓었다는 방증이다. 2008년 11월 1차 회의 때부터 논의됐던 의제가운데 상당수가 이번에 완성된 데다 회의를 거듭하면서 추가된 의제들에 대한 합의도 담아내 이번 서울정상회담은 거의 완결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회의를 게기로 의제의 흐름은 당면한 위기극복문제를 일단락 하는 동시에 세계경제의 중장기 성장문제를 논의하는 쪽으로 옮겨가는 전환점을 맞게 됐다. 그 가운데 한국이 있다는 사실이 앞으로 한국의 역할에 기대감을 더한다. 한국은 이제 절대로 과소평가될 수 없으며 글로벌시대 리더로 자리매김한다. 문제는 북한, 북한이 하루속히 현실을 인식하고 공조체제를 구축해야한다. 북한 지도층이 폐쇄 암흑세계를 벗어나 최소한 중국정도라도 개방, 개혁의지를 나타내 보이면 보다 밝은 앞날이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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