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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택 칼럼] 신문도 덕치(德治)를 따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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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택 칼럼] 신문도 덕치(德治)를 따라야
  • 인터넷뉴스팀
  • 승인 2008.08.1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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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제2사회부 부국장
매스미디어가 번거로울 정도로 자주 편향성 시비를 만들어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나아가 사회 · 경제 분야의 흐름에 정체요인이나 역기능 결과까지 불러오면 이는 참으로 묵과할 일이 아니다. 정론과 기강 세우기 등의 명분과 소신으로 밀치다 보면 그저 사소한 반론이라든가 얼마의 작은 반발과 저항은 감안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그 벌어진 일들이 수습이 안되고 자꾸 커져서 큰 부담으로 앞을 가로 막으면 우리들은 이 일이 어디서 어떻게 꼬여서 잘 못되었나 이 지경까지 되었나 해결책은 무엇인가 하고 연구하게 된다. 지금 우리 사회가 편파성 시비로 수차례 내홍을 겪고 있는 것을 볼 때 매스미디어의 막중한 책임과 그 처신에 대해 생각케 하는 것이 있다.

“중용자가 천하의 대본이다.” (中也者天下之大本-中庸 天命-) 이 말은 천하의 대본 앞에는 적이나 싸움이 있을 수 없다. 중용은 최고의 보물이다라는 말이다.

옛 어른들의 치우치치 않는 중용의 말씀에 비춰 볼 때 공정성 시비를 일으킨 당사자는 부끄러워 할 말이 별로 없어야 한다. 신문은 상대적으로 독자가 있기에 존재 이유를 찾는다. 독자의 유익을 챙기지 않는 신문은 생명력이 없다.

비리-구조적모순-오랜병폐-부당한행사-이권청탁-뇌물수수 등의 단골 메뉴를 비슷한 지면 비슷한 내용을 대동소이하게 보도한다면 어느 독자가 싫증을 내지 않겠는가. 국가에 환부(患部)가 많으면 많을수록 국민은 매우 아파하고 신음소리가 높아 간다. 환부에 네거티브 요법 포지티브 요법 등 모든 요법을 들이대지만 새로울 것 같은 이 요법은 많은 지도자들이 이미 써먹어 볼대로 써먹어 본 낡은 방식들이다. 이 방법도 마이신처럼 남용되어 효능이 상당히 저하되어 있다.

그러나 아직도 진가를 발휘하며 신선도를 유지하며 살아 있는 게 있다. 그것은 덕치(德治)요법이다. 이 덕치요법은 그 대상에게 감동을 준다. 그리하여 그 대상을 존중케 한다. 두려워하게 한다. 편안케 한다. 또 가까워지게 한다. 어울리게 한다. 덕은 곧고 바르고 따뜻하고 부드럽고 감싸 안고 맑고 깨끗하고 즐겁고 삼가케 한다.

신문의 첫 머리가 “50억 수뢰 구속수사” 수갑채운 사진아래 “지하 주차장 납치 48시간 끌려 다녀” 이런 기사보다 걸어서 출근하는 군수님 사진에 “만나는 주민들의 의견경청” 자전거로 출근하는 군수님 사진에 “에너지 절약시범”. 이 대비되는 두 지면에서 무엇이 독자를 환호케 하겠는가? 무엇이 독자에게 선택될 것인가. 이것이야 말로 덕의 즐겁고 따뜻한 표현이 아닌가. 밝은 덕성이 나타나 있고 삼가케 하는 덕성을 읽을 수 있지 않은가.

꼬집지도 않았는데 눈을 흘기지도 않았는데 덕스러운 몸짓이 되고 말씨가 되고 덕의 행정 서비스로 바뀌고 어느 누구에게나 덕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덕에서 멀어지지 않게 한다면 이 보다 더 욕심 낼 좋은 덕치(德治)가 어디 있겠는가.

사람들은 좋은 뉴스에 목마르고, 반대로 넘치는 나쁜 뉴스에는 식상해 한다, 이러한 때에 밝은 뉴스와 좋은 뉴스만을 듣고 살 수 있다면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해 할까. 눈만 뜨면 칭찬거리를 찾고 격려 잘 하는 친환경적인 따뜻한 신문이 있어서 각계각층의 사람들에게 많은 힘을 샘솟게 한다면 얼마나 기뻐들 할까.

이런 신문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신문이며 이렇게 풍겨 나오는 큰 대의(大意)는 독자의 사랑을 오래오래 차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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