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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심을 모르면 정치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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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심을 모르면 정치 못한다
  • 인터넷뉴스팀
  • 승인 2008.08.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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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도부가 충청도 민심을 잡기위해 대전·충남을 방문했다가 “충청홀대론”의 벽에 부딪쳐 무거운 발걸음을 돌렸다는 보도가 한국정치의 현주소를 낯설게 한다.

특히 이완구 충남도지사가 현안보고를 하는 가운데 “충청권에 대한 홀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며 “당 지도부에 충청권이 하나도 없다” 고 지적하자 박순자 최고위원이 “이 지사는 이명박 정부를 홀대해서는 안 된다 당에 대한 애당심을 가져달라”며 “공개적인 자리에서 인사소외문제를 말하는 것은 지사로서 처신에 맞지 않다” 고 지적한 것이 도화선이 되어 이완구지사가 “자꾸 섭섭한 말씀을 하시는데 바로 그런 태도 때문에 한나라당이 욕을 먹는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는 것이다.

미루어 생각건대 한나라당지도부의 한사람인 박순자 최고위원은 같은 당 소속의 이완구지사가 충청권홀대론을 들고 나오자 다른 사람도 아닌 한나라당 소속지사가 설령 충청권홀대론이 나오더라도 그것을 쓸어 덮지 않고 한나라당지도부에 입바른 말을 할 수 있느냐는 위압적 태도였을 것이고 이완구 지사는 현지에서 보고 느끼는 고충이 심각한 것을 소속 당을 위해 충심으로 바른말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완구지사는 전에 지역구 국회의원을 역임한바 있는 정치인으로 현재는 지사로서 행정가이지만 구애 없이 소신대로 할 말을 하는 체질이 발동됐을 것이다.

충청도 사람들은 싫어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고 돌아서서 불평하는 기질이라고 하는데 비해 이완구 지사는 면전에서 할 말을 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소신파 적극적 체질로 알려져 한나라당지도부가 이 지사의 직설적 표현에 당황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당 지도부라고 하여 군림하는 자세를 가지고 현지에 와서 격려를 하고 아쉽게 건의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보편적 관행으로 하는 통례를 벗어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지도부 근성이 발끈했을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완구 충남지사의 “충청권홀대론”은 같은 당 소속이든 또 도지사입장을 떠나 충청권에 팽배하고 있는 게 현실이며 충청권에 뿌리를 두고 있는 자유선진당에게 상대적으로 편향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완구지사의 고충이 누구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한나라당 지도부가 너무 모르고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다.

“충청권홀대론”에 대해서 충청권출신이 아니면서 충청권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가운데 대전·충남의 경우 한나라당 국회의원 한사람도 안 뽑아주고 어찌 홀대가 없기를 바라느냐는 비아냥거림도 한다.

충청권 홀대는 자화자초(自禍自招)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는 정도이며 민심이 천심이니 민심을 헤아려 천심을 얻는데 주력할 일은 충심(忠心)을 바로잡는 제대로 된 정치의 몫이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충심은 언제나 무개중심을 바로잡는 마음이니 대학에서 말하고 있는 재명명덕(在明明德)하고 재신민(在親民)하고 재지어지선(在止於至善)의 정치덕목을 교훈으로 삼아야한다. 충심이 곧 지어지선 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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