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주년 맞은 새마을금고…비리-갑질로 얼룩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신뢰회복·공정선거 약속 무색... 박종관 기자l승인2018.07.19 12:19l수정2018.07.1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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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청주주재 부장.

대표적인 서민 금융기관으로 자리 잡은 새마을금고가 창립 55주년을 맞았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1963년 경상남도 지역을 중심으로 다섯 개 협동조합으로 설립됐다.
새마을금고는 계-두레-향약 등 우리나라 협동조합을 계승하며 서민과 소외계층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오며 현재 전국 3200여개 영업점, 자산 153조 규모로 성장하며 대표적인 서민 금융 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지역 새마을금고 이사장들의 연이은 각종 비리와 갑질 논란이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당선된 박차훈 새마을금고 중앙회장까지 선거 과정 중에 금품을 제공했다는 제보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55년 간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앞서 지난 1월 수원의 한 새마을금고에서는 이사장과 임원의 초법적인 행태가 드러나면서 공분을 산 바 있다. 이사장은 차명 계좌를 개설하고 부당이득을 취해왔고 전무는 직원들에게 강요와 폭언, 협박을 일삼아 온 것.
하지만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이 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이사장에게는 가장 낮은 징계 수위인 경고를, 전무에게는 1개월 감봉 처벌에 그쳐 솜방망이 처벌 논란을 자초했다.
또한 경남 진주의 한 새마을금고에서는 이사장과 전무, 이사 등 6명이 공모해 수십 개의 차명계좌를 개설하고 이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새마을금고중앙회의 내부 감시 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밖에 지난해 9월 인천의 한 새마을금고에서는 이사장이 부하 직원들에게 개고기를 구매해 삶으라고 지시한 일이 알려지면서 해당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결국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대전지역의 한 이사장은 아들의 채용 특혜와 횡령 의혹이 불거지는 등 새마을금고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박차훈 새마을금고 중앙회장이 선거관련 금품제공 의혹에 휩싸이면서 업계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지역 금고를 관리 감독해야 할 중앙회의 수장이 부정 선거로 당선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새마을금고에 대한 신뢰도는 추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마을금고중앙회 박차훈 회장과 전국 각 새마을금고 이사장들이 연임제한 규정을 없애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지난 2011년 ‘이사장 연임횟수 연장’에 대한 금고법이 국회에 상정, 2회 연임(12년)으로 바뀌면서 다음 선거부터 연임제한에 걸리는 예민한 시점이라 더 주목된다.
중앙회장은 전국 1350개의 각 금고 이사장(대의원)들이 뽑는다.
지난 3월 제17대 중앙회장 선거당시 후보로 나선 박차훈 회장은 선거공약으로 ‘비상근 이사장 연임제한 폐지’를 내세워 각 새마을금고 이사장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당선됐다.
연임제한 폐지 공약은 각 금고 이사장들에게 매력적인 제안임은 분명하다.
박 회장은 이 공약을 지키기 위해 71.8%(822개 금고)의 찬성을 얻어 금고법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
연임 제한에 해당되는 이사장들이 새마을금고법 개정 이후 임기가 만료되기 전 상근에서 비상근으로 전환하는 경우 연임 제한 없이 이사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려는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이와 관련해 연임 제한 폐지는 새마을금고 신임 회장의 단순 공약 사업일 뿐 법률개정은 검토 대상이 아니다 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지만 이 소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비리근절, 내부통제를 외쳤던 취임 당시와 달리 정작 본인은 선거를 치르면서 전국 대의원들에게 선물세트 및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속담이 있다.
박 회장 자신이 이런 상황인데 각 일선 금고 선거 때 각종 비위가 발생해도 이를 제대로 통제 할 수 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우려 속에 지난해 11월 청주 지역에서 6개 금고의 대의원 선거가 치러졌다. 금고 중 어느 곳은 11일간이나 선거를 치른 곳도 있다.
이 중 J 새마을금고 이사장(서 모씨)은 현재 2회 연임(12년) 상태로, 박 회장의 연임제한 폐지 행보를 사전에 인지라도 한 듯 대의원 선거에 개입할 수 없는 이사장 본인이 직접 임.직원들까지 동원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회원들의 구설수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있으나 상당수 회원들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일 없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직 이사장들의 이런 행태는 금고 회원들을 무시하고 장기집권을 노리며 그들만의 욕심을 채우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각 금고 이사장들은 본인들의 욕심부터 내려놓고 금고를 위해 일을 해야 한다.
“55년 동안 쌓아온 고객 믿음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금융협동조합으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힌 신임 박차훈 새마을금고 중앙회장의 취임사의 한 대목처럼 각 금고 이사장들이 먼저 초심으로 돌아가 자신을 돌아보고 사욕을 버리는 것만이 새마을금고 전체를 살리고 회원에게 신뢰를 쌓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박종관 기자  parkjkjk01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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