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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히 확립(確立)되어야 할 새로운 윤리관(倫理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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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히 확립(確立)되어야 할 새로운 윤리관(倫理觀)
  • 이 량 기자
  • 승인 2018.06.18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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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열어 말하기조차 싫은 갖가지 바람직스럽지 못한 작태(作態)가 도처에서 시(時)도 때도 없이 연출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크게 우리를 슬프게 만들고 있는 것들은 자살(自殺), 살인(殺人), 존속살인(尊屬殺人), 성폭행(性暴行), 강도(强盜) 등등인데 그것도 아버지가 자식을, 자식이 부모를 끔찍한 수법으로 살해하거나 상해를 입히는가 하면, 전체 범행 중 60%이상이 청소년(靑少年)에 의하여 저질러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같은 현실은 전통적 윤리(倫理)가 그대로 유지되기에는 오늘의 사회현실(社會現實)이 너무 급격히 크게 변하였고, 기존(旣存)의 가치체계(價値體系)가 무너진 체 윤리적 허무주의(虛無主義)에 사로잡혀 부정적 시각이 부른 방황 갈등 절망의 결과인 것으로 분석돼 새로운 윤리의 확립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시급히 요청된다 할 것이다.
 
새 시대에 부응하는 정신혁명(精神革命)이 긴요한 때다.
 
과연 명랑사회를 건설할 새 시대의 윤리관(倫理觀)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 첫째, 평등윤리(平等倫理)가 아니면 안 되겠다. 지난날의 윤리는 계층윤리(階層倫理)이며 상하윤리(上下倫理)였다. 전통적인 윤리의 근본이 된다고 볼 수 있는 ‘효(孝)’만 해도 그것이 근본적으로 자식의 부모에 대한 일방통행적(一方通行的)인 의무규정이라는 점에서 전근대적인 유산(遺産)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식이 부모에 대해 효(孝)를 행하듯 부모도 자식에 대한 끔찍한 아낌과 사랑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아버지의 필요에 의하여 어린 아들의 손가락을 자르는 일 따위도 예방될 수 있을 것이다. 구세대(舊世代)의 것인 계층윤리(階層倫理), 상하윤리(上下倫理)가 강요되는 곳에서 청소년의 자살이 속출(續出)하고 여필종부(女必從夫)윤리도 이혼율의 급증, 여성범죄 등 갖가지 불협화음(不協和音)의 원인이 되고 있다.
둘째로 요구되는 새로운 시대의 윤리는 공동체윤리(共同體倫理)여야 한다. 과거의 의식(意識)은 다분히 개체윤리(個體倫理)의 색채가 짙었다. 내 가문, 내 고장, 내 마음, 내 마을, 내 직장(職場)등등의 여러 영역에서 ‘내 것’이 관심의 초점이 되어 왔다. 그래서 ‘남의 것’에 대해서는 무관심(無關心)했다. ‘공과 사(公과 私)‘ 의 의식이 희미하고 자기 집 정원은 신경질적(神經質的)으로 가꾸면서도 공원이나 도로변은 마구 어지르며 내 것이라면 바늘 하나도 벌벌 떠는 주제에 공공물(公共物)이라면 아까운 것이 하나도 없는 사고(思考) 구조는 모두 이기적(利己的)인 가치관(價値觀)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제는 내 것이 소중한 만큼 남의 것도 인정하여 존중할 줄 알아야 함은, 내가 행복하길 원한다면 더불어 사는 사람 모두의 행복(幸福)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논리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개인의 이익은 공동체(共同體) 이익의 범위 내에서 추구(追求)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로 새로운 시대의 윤리는 발전윤리(發展倫理)여야 한다. 지난날 우리의 의식은 현실유지(現實維持) 윤리가 지배적이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입사시험(入社試驗), 면접시험(面接試驗)에서는 원만하고 모가 나지 않은 인간성 좋은 사람을 찾았다. 이제는 인간성이 원만하다는 것은 아무런 주관이나 능력이 없는 사람이 무사안일주의적(無事安逸主義的) 안일을 위장하는 것으로 보게 된다.
 

농업사회의 효(孝)를 지나 산업사회의 인물로 거듭나야
             
진보와 개성이 없는 현상유지는 낙오(落伍)를 의미할 뿐이다. 보다 적극적이고 발전 지향적이어야 한다. 가령 부모에 대한 전통적 효는 곁에 머물러 보살피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용감하게 집을 뛰쳐나가 자력(自力)으로 성공하여 부모님을 기쁘게 하는 일이다. 상관의 일시적(一時的)호감을 사기 위하여 아부나 하면서 일신의 안일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과 단체의 발전을 위하여 양심적으로 헌신(獻身)하는 자세가 확립되어야 할 것이다.
이 같은 여러 가지 윤리의 기반은 무엇보다도 ‘인간의 존엄성(尊嚴性)을 인정하는 사상에 입각하여 성립(成立)됨이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그래야만 인명경시(人命輕視)의 풍조를 가져오는 제반 사고, 범죄, 갈등, 불화 등을 감소시켜 새 시대를 열어 나갈 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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