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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構成員)을 감동(感動)으로 이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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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構成員)을 감동(感動)으로 이끌어야
  • 이 량 기자
  • 승인 2018.04.0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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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서병규 본사주필.

지난날 어느 기업에서 회사에 전력투구(全力投球)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가정까지도 포기하라고 강요하며 심지어 사표까지 받아놓고 혁신프로그램을 운영하다 항간의 물의(物議)를 빚은 일이 오래전 선진 미국(美國)에서 발생하였다. 미국의 한 농부인 에머슨(Ralph Emerson)은 도회의 번잡(煩雜)을 피하여 ‘콘커트’라고 불리는 한적한 농촌에서 농원을 경영하면서 조용히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에머슨이 산책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송아지 한 마리가 외양간에서 나와 인근의 꽃밭과 채소밭 등을 헤치는 모습을 발견하고 송아지를 외양간으로 몰아넣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송아지는 막무가내로 주인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의 아들까지 가세하여 송아지의 궁둥이를 밀고 자신은 송아지의 목덜미를 잡아 끌어 외양간으로 잡아넣으려 했지만 꼼작도 하지 않은 채 버티고 있었다.
                   
송아지도 억지 유인이 어려운데 사람이야....?   

 
참으로 난처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소위 “말을 물가로 끌고 갈수는 있지만 물을 강제(强制)로 먹일 수는 없다”는 말과 같은 처지에 놓인 것이었다. 결국 에머슨은 자기 생각만 했지 송아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 밖이었던 것이다.
송아지는 모처럼 외양간 밖으로 나와 마당을 산보(散步)하는 것이 몹시 상쾌하였던지 한사코  안 끌려들어 가겠다고 발버둥을 쳤다. 그래서 에머슨 부자는 30분 이상 송아지를 데리고 땀을 흘리며 씨름을 하였지만 그들의 목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이 모습을 멀리서 보고 있던
‘아일랜드’태생의 식모 소녀(小女)가 달려왔다. 그는 어려서부터 고향에서 소 기르는 일을 많이 도우며 살아온 경험이 있었다.
주인에게 왜 그러고 있는지를 물은 후 주인이 송아지를 외양간으로 몰아넣으려하는데 말을 듣지 않는다는 설명을 듣고 나서 그 소녀는 “송아지를 외양간에 몰아넣으려면 그래서는 안 되지요. 저리 좀 물러나 보세요. 제가 할 테니...”라고 하더니 소녀가 엄지손가락을 송아지 입에 갖다내니 송아지는 이것을 젖 빨 듯이 쭉쭉 핥기 시작했다. 소녀는 손가락을 빨리면서 송아지에게 상냥한 목소리로 “이리 오너라. 이리 오너라” 달래며 외양간으로 몰고 가서 안으로 들여보낸 후 문을 닫았다.
주인 부자에 비하면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소녀였지만 송아지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소녀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송아지가 원하는 것을 알고 유인(誘引)인도하기 전에는 엄청난 크기의 힘 외에는 외양간 안으로 몰아넣을 수 없다는 것을 당시의 사상가요 시인이었던 주인 에머슨씨보다 잘 알았던 것이다. 이 일화를 통해 우리는 과연 회사(會社)나 기타 조직(組織)에서 구성원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 것인지를 단편적으로나마 읽을 수 있게 된다. 미국의 기업들이 갖고 있는 하나의 특징은 인력자원(人力資源)을 중요시하고 조직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자발적인 동기부여(動機附輿)를 통하여 생산성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사람이 일을 하고 싶어 해야지 억지로 시키거나 강요(强要)받아 기계처럼 일을 하는 곳에서 결코 생산성(生産性)이 향상될 수 없다고 본다.
                      
인간의 생산성(生産性), 강요(强要)로 못 올린다. 

 
하물며 가정을 버리기를 강요하거나 사표(辭表)를 미리 받아두고 충성을 강요하는 따위의 경영이 생산성을 향상시키기를 바라는 것은 지극히 우둔(愚鈍)한 일이다.
고도의 과학기술 속에서 점차 기계화(機械化), 자동화(自動化)하여 가는 직무환경과 작업조건을 가능한 한 인간화(人間化)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미국 우수기업(優秀企業)들의 공통된 특징 중의 하나다. 미국 포드(Ford)자동차회사의 에디슨(Edison, N.J)공장은 개개인의 조립공마다 전체 조립(組立)라인을 정지시킬 수 있는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서, 필요에 따라서는 조립공들이 자기들의 작업속도에 맞도록 작업을 조정할 수 있게끔 까지 해 주고 있다. 불량품율(不良品率)이 17.1%에서 0,8%로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인간가치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조직구성원의 자율성(自律性)과 창의성(創意性)에도 연장(延長)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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