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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職場)’은 우리에게 어떤 것,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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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職場)’은 우리에게 어떤 것, 무엇인가
  • 이 량 기자
  • 승인 2018.04.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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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서병규 본사주필.

직장은 소중(所重)한 것이라고 말들을 하지만 실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참으로 많은 것 같다. 과거에는 평생직장(平生職場)이라는 개념이 있어 한 번 들어간 직장에서 일생을 보내는 게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었지만 바뀐 세상에서는, 직업의 수(數) 직장의 수가 다양하고 많아진 세상에서는 정년(停年)이라는 게 없어진지 오래인 곳들도 있는 탓인지 모르겠다.
오늘날 사회가 급격히 산업화, 도시화하는 과정에서 각종 부작용과 역기능(逆機能)으로 인하여 배금주의 풍조와 이기주의 그리고 불신풍조 같은 많은 사회적 병리현상이 늘어나 살벌하기까지 한 모습으로 변하는 부분도 흔해 보인다. 직장에 대한 애정이나 미련 따위는 헌신짝처럼 아는 사람도 있다.
                     
직업에 대한 인식, 엄숙(嚴肅), 확고(確固)해야 

다시는 보지 않고, 만나지 않을 사람처럼 되어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며, 팩스나 이 메일로 사표를 제출하는 모습은 비정하기까지 하다. 한평생을 사는 인생사는 연(緣)으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이제까지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을 마치 적을 대하듯 박차고 떠나는 사람들 앞에 어떤 미래가 펼쳐질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특히 노사분규(勞使紛糾)가 심한 직장의 경우 살벌하기 이를 데 없어 할 말마저 잃기도 한다.
밝은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누가 뭐라 해도 우리가 처한 현시점에서 나름대로 시대감각에 맞는 윤리의식(倫理意識)과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첫째, 내가 속한 직장은 내 인생의 활동무대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더 없이 소중한 곳이다. 하루하루의 일과가 단순히 급료만을 위해서 일을 하는 것만은 아니다. 직장활동 그 자체가 인생, 삶인 것이다. 직장은 인생의 목적을 성취하는 곳이며 자기실현(自己實現)의 장이라는 확고한 인식이 필요하다.
둘째로, 현실이 조금은 불만스럽거나 지루하다 해도 한 가지 직업, 직장에 지속적으로 종사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것저것 다 내 생각대로 되는 세상이 아니다. 자기가 종사하는 일에 천직의식(天職意識)이 없는 한 진정한 행복이나 보람도 느낄 수 없을 이치이다. 보다 이상적인 직장, 직업을 찾아 떠나고 싶은 마음이야 나쁠 수도, 막을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러나 적은 액수의 급료(給料) 차(差)로 직장을 바꾸는 경우 당장 제시되는 조건이 지금보다 조금은 좋을 듯 하다하여 이리 저리 옮기다 보면 남는 것은 지저분한 이력에 신뢰성만 상실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사회적으로 신뢰만큼 소중한 재산은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며 성공을 걷을 수는 없는 이치이다. 작은 지역사회에서의 처신은 더더욱 그렇다.
셋째, 직업에 대한 귀천의식, 지위에 대한 고하(高下)의 의식이 불식(拂拭)되어야 한다. 모든 직업은 평등하게 소중하다는 인식이 긴요하다. 원래 직업이란 자기의 취미나 적성, 성취가능성(成就可能性) 등을 참작, 택하여야 하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급료 등 수입 면에서 고려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직업에 부여되는 사회적 평가가 높고 낮은 것으로 정해져 있다.
                    
경영자, 고용인(雇用人)의 사회적 책임도 중요하다

직업에 대한 상하 귀천의 관념은 하루속히 불식(拂拭)되어야 할 과제다. 분야별로 모든 직업은 전체 사회발전에 다 필요한 것이다.
넷째, 물론 기업경영인도 구성원들의 사기앙양(士氣?揚)과 후생복지 문제에 부단히 관심을 기울여 불평과 불만을 줄이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함은 재론(再論)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근로자가 명랑한 작장분위기 속에서 일하고 보람을 찾을 수 있도록 보살펴야 함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기업인, 경영인의 사회적 책임이 바로 인식돼야 한다. 우리 모두의 검소하고 진실된 생활 자세를 확립함으로써 계층 간, 직장인 상호 간 위화감(違和感)이나 소외감(疏外感), 불만을 해소하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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