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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수호의 날, 잊지 말아야 할 이름들을 되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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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수호의 날, 잊지 말아야 할 이름들을 되새기며
  • 이 량 기자
  • 승인 2018.03.2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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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국립대전현충원 관리과 정유진 주무관.

옷깃을 여미게 하던 매서운 한파는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봄기운이 완연한 3월도 어느덧 중반을 향해 가면서 온 국민에게 벅찬 감동을 주었던 평창의 겨울축제, 2018년 평창패럴림픽도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동계올림픽에 이어 북한이 역대 동계패럴림픽 사상 처음으로 참가해 평화 올림픽이 계속 이어지고,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정상회담 합의가 이루어지는 등 남북 해빙모드가 급진전되고 있는 이 3월은 서해를 수호하다 고귀한 생명을 바친 55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한 ‘서해수호의 날’이 속한 달이다.
제2연평해전(2002년), 천안함 피격(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2010년)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서해를 수호하다가 값진 생명을 바친 호국영웅들을 온 국민이 함께 추모하기 위하여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하고 기념식을 거행하고 있다.
서해수호의 날은 북한의 서해 도발 중 우리 군의 희생이 가장 많았던 천안함 피격사건(2010년 3월 26일)을 기준으로 3월 넷째 금요일로 날짜를 정한 것이며, 올해 3회째를 맞는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은 2018년 3월 23일 오전 10시, 서해수호 3개 사건 전사자 모두가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다.
이에 앞서 대전현충원은 서해수호 55용사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나라사랑 마음을 고취시키고자 2016년 이후 매년 서해수호의 날 前 주 토요일을 지정, ‘서해수호 걷기대회’를 3회째 개최해 오고 있으며, 지난 17일 오전 서해수호 용사 유가족, 학생, 해군참모총장 및 해군장병 등 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걷기대회를 개회하여 묘역 참배, 5.5km 코스를 걸으며 55용사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작년 8월에는 서해수호 용사들의 값진 희생을 기리기 위해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예술작가 26명의 재능기부를 통해 탄생한 서해수호 55용사 흉상 부조를 대현현충원 내 보훈동산 추모의 벽에 전시하여 나라를 위한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고 영원한 나라사랑의 상징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조성한 바 있다.  
3월 23일 서해수호의 날 행사 당일에는 또 다른 뜻깊은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나라를 위한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대전현충원에서는 2012년부터 매월 ‘이달의 현충인물’을 선정하고 유가족을 초청하여 선정패를 증정하고 소식지와 홈페이지에 선정된 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3월의 현충인물로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이 선정되어, 제3회 ‘서해수호의 날’에 선정패 증정식을 개최하여 유가족에게 위로와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2년 전 현충원 직원들과 해군제2함대사령부를 방문, 처참히 부서진 참수리호와 위풍당당한 윤영하호 견학 후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로 향하는 선상에서 바라보았던 서해바다가 불현 듯 떠오른다. 잔잔한 파도가 너울지던 그 바다는 너무도 평온하였다. 나라를 위해 소중한 목숨을 아낌없이 바친 55용사의 넋이 고이 잠들어 있는 까닭일 것이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그 이름들, 서해수호 55용사의 바다처럼 넓고 깊은 희생정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이 자유와 평화에 대한 온 국민의 보답이자 책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들의 하나된 마음이 서해바다에 잠들어 있는 55용사들의 넋을 지키는, 더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힘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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