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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운동을 통해 본 용기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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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운동을 통해 본 용기의 의미
  • 이 량 기자
  • 승인 2018.02.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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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 권희경
▲ 사진은 충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 권희경.

1919년 3월 1일 이른 새벽, 많은 사람들이 모인 종로 탑골공원에서 역사에 남을 한 사건이 시작됐다. 태화관(당시 종로에 위치한 요릿집)에 있던 민족대표 33인이 일본 경찰에게 붙잡히고 허무하게 끝날 것 같았던 그 순간, 탑골공원 무리에 섞여있던 한 학생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떨리는 목소리로 기미독립선언문을 낭독하기 시작했다. 평범한 한 학생의 외침은 나비효과처럼 퍼져나갔고 전국의 남녀노소 모두가 ‘대한민국 만세’를 목 놓아 외치게 한 역사적 사건 즉, 3?1운동을 만들어 냈다.
당시 조선인들은 3?1만세운동을 통해 식민지 국가의 서러움과 울분을 해소했고 일제의 폭압과 감시 속에서 드러내지 못했던 독립에 대한 열망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었다. 그러한 열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탄생시켰으며, 숨죽여 살던 국민들로 하여금 독립을 위해 스스로 용기를 내게 하는 촉매제로 작용했다. 더 나아가 서로를 원망하고 시대를 한탄하던 대다수의 국민들을 하나로 통합시키며 대한민국 국민의 힘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비록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가슴 아픈 역사이기도 하지만........ 3?1운동을 시발점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일제에 항거하며 독립을 위한 투쟁에 기꺼이 동참하기 시작했다. 수십 년 동안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가 쌓이고 쌓여 45년 8월 15일 우리는 마침내 광복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일본의 지배는 그렇게 끝이 났다.
그렇다면 3?1운동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용기’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필자는 그것을 ‘부정(不正)을 외면하지 않고 잘못된 현실을 스스로 바꾸려는 의지의 산물’로 정의하고자 한다.
현재에도 대한민국은 보이지 않는 수많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정치적 위기, 경제적 위기, 외교적 위기 등 여러 분야에서 순식간에 덤벼드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 대통합’이 필요하다. 특히, 지난 정치적 위기 이후 세대 간 갈등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뿐만 아니라 내수 경제의 악화로 청년 실업률이 증가했고 세대 간 갈등은 더 첨예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3?1운동에서 한 학생이 보여준 용기의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국가를 허무하게 잃은 그 시대적 갈등이 지금의 갈등과 비교가 되진 않겠지만 그러한 극단적 위기 속에서도 대한민국을 지켜낸 것은 국민들의 용기였다. 최근 개봉했던 영화 <1987>에서도 시대적 어려움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로 세상을 바꾼 과정이 나온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과거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용기들이 모여 이루어진 현재이며, 대한민국의 미래 역시 그럴 것이다.
수많은 위기론에 봉착해 있는 지금, 99년 전 3-1운동을 통해 보았던 독립유공자들의 용기를 기억하자. 내년이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한다. 정부는 100주년 기념행사와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설립을 통해 국민 통합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추진 시그널이 국민들에게 잘 전달되어, 국민들의 일상에 ‘용기’를 되찾아주고 다시 한 번 ‘통합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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