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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선수 결승행 가로막은 발 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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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선수 결승행 가로막은 발 물집
  • 이 량 기자
  • 승인 2018.02.14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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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졌다면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 꽉 맞는 신발 피하고, 발에 휴식이 큰 도움
▲ 사진은 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정경은 교수.

얼마 전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선전한 정현 선수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다. 한국테니스 선수로는 최초로 4강에 진출해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을 열광케 했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기권해 많은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정 선수의 결승행을 좌절시킨 것은 다름 아닌 물집. 4강 시작 전부터 이 물집 때문에 전력투구를 다해보지도 못하고 정 선수는 심한 통증과 싸워야했다.
테니스뿐만이 아니다.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는 운동선수들에게 발 물집은 피할 수 없는 고통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스포츠 분야에 전 세계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정경은 교수의 도움말로 물집의 원인과 대처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물집, 마찰이 가장 큰 원인!

물집은 피부에 액체를 포함한 주머니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주로 표면이 반구 모양으로 솟아오르지만 여러 가지 모양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그 표면이 팽팽하거나 흐물흐물하게 된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나 가장 흔한 원인은 마찰 때문이다. 피부나 몸의 특정 부위에 강한 전단력이 가해지게 되면 마찰에 의한 물집이 발생하게 된다.
사람의 피부는 표피, 진피, 피하지방으로 나눌 수 있는데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는 4~5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유극층은 전단력에 약해 반복되는 마찰로 세포가 파열되면 혈장액이 나오게 되어 외부에서 보면 팽창하게 된다. 그래서 생긴 물집 중 진피에 가까운 부위에 손상을 입게 되면 이것이 진피의 신경 말단을 압박하여 통증을 주게 되는데 이러한 물집은 주로 손바닥과 발에 많이 생기게 된다. 얇은 물집은 가벼운 손상에도 쉽게 터져서 삼출물과 함께 벽이 그대로 존재하기도 하며, 물집이 터져 건조되면 얇은 딱지를 형성하기도 하고 물집이 표피 밑에 깊게 존재하면 궤양과 흉터로 남을 수 있다. 물집 안의 액체는 맑은 색을 띠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혈액으로 인해 약간의 붉은색이 섞여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노란색이나 녹색 빛깔이 난다거나 물집 주변이 빨개지고 통증이 심해진다면 물집이 생긴 부위가 곪았거나 감염이 된 것일 수 있으므로 피부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물집은 터뜨리는 게 좋은 건가요?

물집은 따로 치료를 하지 않아도 1주일 정도면 저절로 없어진다. 물집을 터뜨리고 관리를 잘 못 해줄 경우 2차 감염의 우려가 있어 물집이 크지 않고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물집을 일부러 터트리지 않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반창고나 붕대를 여러 겹 붙여서 마찰이 생기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물집이 터져버렸다면 소독을 하고 의료용 솜이나 거즈를 덧대어 고정해준다. 또 터진 물집으로 상처가 생긴 부위는 완전히 아물 때까지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정경은 교수는 “물집이 크거나 통증 등의 불편한 증상이 있어 피치 못하게 제거를 하고 싶다면 깨끗이 소독한 바늘에 실을 꿰어 물집이 있는 곳에 실을 통과시켜 물집을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며 “이때 피부와 피부껍질은 최대한 원래 상태 그대로 두고 거즈와 소독약을 사용해 감염되지 않도록 관리해 주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마찰을 줄이는 게 최선의 예방법

물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나친 압박이나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당하게 맞는 신발을 신는 것이다. 사이즈보다 살짝 크고 자신의 발모양과 잘 맞는, 쿠션이 지나치지 않은 가벼운 것으로 선택한다. 축축한 양말은 피부를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양말은 축축해 지지 않게 투습이 잘되어 빨리 건조가 되는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양말과 발이 아니라 양말끼리 마찰 할 수 있도록 양말 두 개를 겹쳐 신거나 자극을 막기 위해 의료용 종이테이프를 붙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의료용 종이테이프는 피부알레르기 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으며 쉽게 제거가 가능하다. 체질상 발에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은 발한억제제, 녹말 혹은 파우더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정경은 교수는 “여행이나 등산을 할 때는 발바닥에 하중이 많이 생기지 않도록 배낭의 무게가 너무 무겁지 않도록 하고 땀에 젖을 것을 대비해 여분의 양말을 챙겨야한다” 며 “오래 걷거나 활동할 경우 중간 중간 발을 쉬게 해주는 것이 좋다“ 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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