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풍조(不信風潮) 줄여야 신뢰사회 이룬다

이 량 기자l승인2018.02.06 00:24l수정2018.02.06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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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서병규 본사주필.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살기 좋은 사회의 건설(建設)‘을 염원(念願)한다. 살기 좋은 사회는 곧 믿음이 있는 사회(社會)다. 믿음이 있다는 것은 곧 사람이 사람을 믿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사람이 모여서 함께 더불어 살아갈 때에 원만한 삶의 바탕이 마련되자면, “믿음이 세워져야 한다.”고 믿고 보기 때문이다. 반대로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면, 그야말로 인간관계는 허물어지고 말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최근 우리의 현실은 마땅히 있어야 할 믿음, 신뢰(信賴)가 나날이 사라져 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기관(機關)도 개인(個人)도 단체(團體)도 모두가 그렇다. 신용(信用), 신뢰(信賴)의 상징(象徵)이었던 은행(銀行)마저도 믿을 수가 없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부부관계(夫婦關係)는 물론 부모 자식지간, 형제간에도 신뢰관계가 깨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삶이 가난했던 때, 욕심이 적어 믿음이 컸다.
 
삶의 수준이 오늘날 보다 낮았던, 공업사회에 이르지 못했던 농업사회 시절에는 서로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가 뜻이 통해 믿을 수 있는 것을 미덕(美德)으로 알아왔다. 구태여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 믿고 믿음을 사는 그런 사회를 이루어 왔던 것이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이나 ‘눈으로 말한다.’ 또는 ‘표정(表情)만 봐도 안다’는 등의 말로 그런 사회 분위기를 이루어 왔던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말이 많게 돼 버렸다. 말이란 필요한 때에 요구되는 만큼 해야  수다스럽지 않아 믿음을 주기 마련이다. 한자의 ‘믿을 신(信)’이라는 글자는 사람이 말을 했을 때 그 말이 그의 마음과 같으면 믿어진다는 것을 나타내는 뜻글자이다. 반대로 거짓‘이라는 것은 말로 표현한 생각이 먹은 마음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말한 사람을 믿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불신(不信)이란 결국 거짓이 쌓여서 나타나는 반응이라 할 것이다.
그것이 의도적이든 아니든 또는 개인의 행위이든 집단 단체 기관의 행위이든 밖으로 표현된 의사와 마음먹은 바가 서로 다를 때 그것이 알려지고 그런 행태가 되풀이 될 때에 그것이 쌓여 마침내 믿지 못하는 마음 바탕이 굳어지는 것이라 하겠다. 거짓말 중에는 겉으로 보아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것들도 있지만 개중에는 그렇게 겉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거짓보다 너무나 미묘하게 뒤바뀐 성격의 것들이 우리사회의 믿음 또는 믿음직함의 기반을 허물어뜨리고 있음을 알아야 하겠다.
가령 정치 행정 분야가 양심적인 사람이 대우를 받고, 비양심적인 사람이 발붙일 곳이 없게 되는 사회를 건설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들을 믿으라 하지만 우리가 경험한 바로는 너무나 주장과 실제가 일치하지 않아 회의와 반문을 갖게 만드는 경우가 지나치게 많았다. 그래서 세상은 모두 그렇고 그런 것이 아니냐는 체념(諦念) 냉소(冷笑)가 만연하였다. 
                   
남을 믿어주어야 나도 믿음을 살 수가 있다.
 
시간과 돈을 아껴가며 목표를 달성하여야 하는 현실은 일일이 타인의 의견을 묻고 절차와 과정을 밟아가며 일을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 대단히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필요와 경우에 따라서 여러 종류의 무리와 조작(造作)을 감행할 수밖에 없고 그러는 동안 표리부동(表裏不同)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변명이 있을 수 있다.
또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믿음을 사는 것보다 중요시되는 상황에서는 거짓을 무릅쓰고라도 승리를 하여야하기 때문에 믿음의 뿌리가 돋아날 수 없음은 당연한 일이다. 내가 남을 믿지 않으면 남도 나를 믿지 않고 불신이 만연하게 된다. 믿음이 사라지면 인간사회는 마침내 와해(瓦解)되고 만다는 역사의 교훈을 되새겨 신뢰사회를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이 량 기자  6691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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