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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한눈 팔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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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한눈 팔지 말고?
  • 중앙매일
  • 승인 2017.09.0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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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서병규 본사주필.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일을 너무 벌여 놓거나 하던 일을 자주 바꾸어 하면 아무런 성과가 없으니 어떠한 일이든 한 가지 일을 끝까지 하여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지역산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크지만, 지역 산업 생태계의 체질 개선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대기업 납품에 '올인'한 중소기업은 위기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처지겠으나, 새로운 변화는 불가피하다. 관건은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대비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분야를 연구하고 개척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시대 흐름이다. 세계 최대의 핸드폰 제조업체 '노키아'는 2013년 9월 '마이크로소프트노키아'가 되었다.
                     
한 우물을 파는 게 능사가 아닌 사례가 많다.   

한 때 휴대폰 업계의 절대강자였던 '모토로라'도 예외는 아니다. 필름 제조업체 '코닥'도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자기 영역에서 안주하다 몰락한 기업들이다. '한 우물만 파는' 100년 기업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1980년대 워크맨 등 기발한 아이디어, 디자인으로 전 세계를 주름잡던 일본의 '소니'도 몰락할 처지이다. 삼성, LG에 밀린 지도 오래다. 더 나아가 삼성, LG전자의 가전분야도 중국 하이얼 등에 쫓기는 형국이다. 얼마 전 미국의 가전업체 'GE'도 최근 중국 하이얼에 인수됐다. 이렇게 급변하는 시대흐름 속에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는 속담을 반복하며 되 뇌일 것인가?
더 이상 팔 우물이 없어 메말라 버리면 어찌 할 것인가. 물론 장인(匠人)의 기술은 오랜 숙련 끝에 이뤄지는 것이지만, 요즘 같은 사업 환경, 글로벌 비즈니스 시대에는 환경변화에 따라 준비되고, 준비되지 않은 자의 격차는 벌어질 수밖에 없다.
'한 우물을 파라'는 것은 자신에게 가장 최적의 일을 선택해서 그것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우물을 파기 전에 넓게, 멀리 봐야 한다. 즉, '한 우물을 파되,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21세기에 건강한 기업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업계에서 1-2위에 들어가야 한다. 한때 휘청거리던 미국 제너럴 모터스(GE)의 잭 웰치 회장은 추진하는 사업 중 1,2위 업체를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두 처분하는 경영전략을 펼쳐 세계 최고 기업으로 거듭난 내력이 있다.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핵심사업의 혁신과 신규 사업의 창출이 필수적이다. 기업들이 현재 또는 미래 언젠가 업계 1,2위에 들어가기 위한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 후지쓰가 PC사업을 할 때, 적용한 저가격과 높은 편리성인 ‘글로벌 표준형’을 들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싼 컴퓨터를 공급해 성공을 거둔 것이었다. 둘째, 전자부품회사인 롬이 고품질과 고성능제품으로 경쟁상대를 물리친 것이다. 롬은 고가제품을 팔면서 기술자를 팀별로 나누어 고객의 불만을 해결해 주는 IC를 판매하여 다른 업체보다 뛰어난 문제해결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한국에서도 한우물만 파려한 실패 사례 많다.

셋째는 타이어코드업체인 BMA가 세계 1-3위에 드는 타이어제조업체인 브리지스톤과 협력한 ‘베스트 파트너형’이다. BMA는 브리지스톤과 밀착해 제품의 아이템을 최대한 압축하여 물류비를 절감하고 고객과의 공동운명체를 만들어 일본애서 세계표준가격을 실현했다
넷째는 소형모터 전문업체인 마부치모터사의 ‘한우물 파기’를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소형모터에 대한 기술적 노하우를 축적하여 기술력으로 승부, 오늘날 세계점유율 65%를 가록하고 있다. 다섯째, 오츠카제약업체처럼 끊임없이 세계 최초의 제품을 잇달아 개발하는 ‘세계 최초형’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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