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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주는 놀라운 교훈(敎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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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주는 놀라운 교훈(敎訓)
  • 중앙매일
  • 승인 2017.06.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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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서병규 주필.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頂上會議, 2010 G-20 Seoul summit)는 G20 주요 경제국의 정상들이 모이는 다섯 번째 회합이었다. 주제는 금융 시장, 세계 경제에 관한 논의를 한 뜻 깊은 2010년 11월 11일 및 12일 서울에서 열린 모임이었다. 한국이 전 세계 여러 나라 가운데 중요도가 20개국 안에 드는 모임을 주관하는 그야말로 가슴 벅찬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하는 시점이었다.
오늘 필자가 논하고자 하는 20이라는 수의 의미부터 논(論)하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이제까지 알아온 바로 벌은 왼 종일 쉬지 않고 무한대의 시간을 땀을 흘리며 일을 하는 것으로 알아왔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더 놀라운 바는 벌들이 하루 6시간의 일을 하는데, 그것도 모두가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중 20%만이 열심히 일을 할 뿐이라는 것이다.

벌들도 독특한 조직운영 기법이 있다!
                               
일본 홋카이도대학의 사카가미교수는 인간이 근면의 상징으로 알아오는 벌들의 생태를 지켜본 결과 전체 중 20%만이 열심히 일을 할뿐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여 관심을 끈 바가 있다. 결국 부지런함의 상징으로 알아온 벌들이지만 예의 주시한 결과 하루 6시간만 일할 뿐이라는 결론을 얻었다는 것이었다.
그 사카가미교수에 의하면, 벌들의 경우도 독특한 조직운영술(組織運營術)이 있다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벌들 조직의 특성은 자신을 철저히, 내세우지 않고 철저히 부인한다는 점, 즉 자신을 전체 조직의 뒤에 숨긴다는 것이다.
벌들의 세계에서는 여왕벌과 일벌로 역할이 확연하게 분담이 되어 있으며, 이 점은 인간의 역할 분담과 꼭 같다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벌들은 개체(個體)로서 전체의 부품에 불과하게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한 마리의 벌이 적(敵)에게 침(針)을 쏘고, 즉 꽂고 죽으면 나머지 발들은 그 침 냄새를 통하여 목표를 인지(認知)하여 같은 목표, 장소에 또 침을 꽂는 것이다. 누가 먼저 침을 찔렀고, 최종적으로 적을 사망에 이르게 한 침을 발사한 것이 누구냐 따위는 결코 따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곤충(昆蟲)의 세계에서나 있는 일을 인간사회현상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는 일이라는 이의의 제기도 가능하리라 믿어지지만 인간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동물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것과 너무 같은 경우가 흔히 있고, 그 것이 주는 암시 내지는 교훈이 나름대로 있음도 부인할 수는 없는 경우가 있죠!
일본의 가미가제, 한국전의 특공대(特攻隊), 서구의 노예제도 등등은 곤충의 세계와 유사한 인간조직이 아닐는지 의문스럽다. 아무튼 벌들이 역할분담을 하여 과업을 수행한다거나 스스로를 조직의 뒤에 숨겨두고 내세우지 않는다거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계속적, 지속적 활동을 펴 나간다는 점 등등은 인간조직 운영상의 행태와 꼭 빼닮은 것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 같다.      
이 같은 정신이 살아있는, 말하자면 이런 기풍이 확립된 조직을 갖는다면, 즉 목표를 설정한 후 계속 여러 마리의 벌들이 침을 꽂고 죽어가 끝내 큰 동물을 쓰러뜨려 목표, 목적을 달성하는 정신을 갖는다면 그 인간조직이 활성화할 것은 자명한 일이라 할 것이다.

벌들은 전체 구성원을 마구 다루지 않는다.

한말로 벌들은 묵묵히 일한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인간 못지않은, 최선을 하는 노력을 기울일 줄을 안다는 것이다. 우리는 수년전 까지만 해도 일본식경영이 세계적으로 가장 바람직하다하여 미국에서까지 인간위주의 인간중시의 기업문화가 지배적이었으나 최근에 이르러 현재의, 다시 말해 목전의 기여도만을 기준으로 평가를 하여 감원(減員)을 예사로 하는 지경에  이르고만 것이다.    
곤충들도 오랜 세월 동안 조직을 꾸려오면서 이 같은 진리를 깨달아 조직을 원만히 관리하기 위해 구성원 중 20%만 전력투구케 해왔는데 우리 인간들은 전체를 마구 다루는 훨씬 우둔한 길을 걸어왔다는 얘기인 것이다. 아직도 그런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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