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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람들에게 가장 잔인한 달 ‘4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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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람들에게 가장 잔인한 달 ‘4月’
  • 중앙매일
  • 승인 2017.04.0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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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서병규 본사주필.

지난 28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출범 후 첫 공식 활동에 나선 조사위원들은 미수습자 가족 10명과 함께 이동식 조립주택에서 수습 원칙을 논의했다. 오후 2시경 시작된 협상은 약 4시간 만에 파행으로 끝났다. 허다윤 양(단원고)의 어머니 박은미 씨(47)는 오열을 하며 몸부림치다 다른 사람들에게 업혀 옮겨지기도 했다.
오늘 4월 3일, 제주사람들에게 가장 잔인한 달 4월을 생각하게 된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시신 미수습자 10명간의 불화는 제주사건에 비하면 얘깃거리도 안 되는 그들의 ‘잔인한 달 4월’을 회고하게 된다. 거짓말처럼 만우절로 시작하는 4월,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가장 큰 아픔 가운데 하나, 제주 4,3사건, 올 해로서 69주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다.

제주의 비극 43사건, 모르는 국민 많다
                        
그 동안 우리나라 국민들 상당수가 몰랐던 역사책에서 철저하게 지워졌던 가장 큰 슬픔 가운데 하나, 이렇게 눈부시게 아름다운 제주에서 60여 년 전에 일어났던 가슴 아픈 역사, 2017년 ‘69주년 제주 43사건 희생자 추념일(追念日)’을 맞았다.
우리나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 15일 그 보다 5개월 정도 앞선 4월 3일, 도대체 제주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남로당과 군과 경찰 토벌대(討伐隊)에 의해, 국가 공권력에 의해 3만여 명의 무고한 제주도민이 희생당한 제주 43사건, 아직도 잘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이데오로기(ideology)의 광풍에 휩쓸려 이야기조차 꺼낼 수 없었던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 ’제주 43!‘ 벌써 69주년 반세기가 넘을 만큼 훌쩍 너무 긴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3년 전에는 아주 특별한 4월 3일을 맞았던 것이다.
아주 오랜 세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잊혀졌던 역사의 아픔이 비로소 66년 만에 국가추념일로 지정이 돼 정부에서 주관하는 제주 43사건 추념식으로 거행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현대사의 최대비극(最大悲劇)인 ‘제주 43’이 희생자 유족들이 66년의 기다람 끝에 얻은 아주 소중한 결과다.
제주 43희생자 추념일(追念日)이 법정기념일(法定記念日)로 지정되었다. 제주 43사건이 일어 난지 66년만이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제주 43희생자 추념일이 법정기념일로 지정이 된 것을 매우 다행스러운 일로 여길 수 있겠지만 앞으로 이 같은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을 대책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어디에서도 제주 43사건 같은 일 없어야    

지금까지 구태의연(舊態依然)한 자세에서 탈피하여 효율적인 사태 수습 프로그램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유명무실한 조직의 과감한 정리와 함께 사태수습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전문직제가 존재해야 하며, 이곳에서 마련된 각 유형별 재난 수습 프로그램을 현장에 적절히 활용해야 할
지혜를 육성,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재난 개념의 올바른 정립뿐 아니라 재난 관련 법체계(法體系)를 조직 중심에서 기능 중심으로 통합하여 행정력의 낭비요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도 재난 관련 법령의 체계적 정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재난 관련 법령은 만방위기본법 중 재난 관련 규정, 재난관리법 등이 존재해 왔다. 재난 안전관리 정책 심의, 총괄 심의 등이 실질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할 것이다.(이재은 외 다수) 우리 역사상 ‘제주의 43’같은 사건은 재발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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