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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운 삶의 뜻’ 발명(發明)해야 할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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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운 삶의 뜻’ 발명(發明)해야 할 시기
  • 중앙매일
  • 승인 2017.01.2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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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서병규 본사 주필.

최근 어느 도시에서 한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승객을 한 사람도 태우지 않은 채, 차를 몰고 한없이 내달렸는데 그 버스는 운행 코스로부터 백 여리 이상 떨어진 다른 도시에서 교통경찰관에게 속도위반으로 적발되었다. 조사과정에서 그 운전기사는 매일 똑 같은 코스만 되풀이 운행을 하다 보니 너무 지루하게 느껴져 미칠 것만 같아 나도 모르는 사이 한 번 엉뚱한 노선을 달려보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버스회사에서는 너무나 어이가 없다 느껴져 갑론을박(甲論乙駁)논란 끝에 처벌에 관한 정신과 의사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하였다. 그 의사는 운전기사를 만나본 후 사장에게 “그는 전혀 정신질환증세가 없고, 지극히 정상적이다. 단지 일시적 허탈감 때문에 저지른 과오일 뿐”이라  관용을 충고하였다.
허탈감에 과오가 많은 현실 숙지(熟知)해야   
실제 우리가 오늘날 복잡다단한 현실생활 속에서 갖게 되는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이 같은 허무감이라 말 할 수 있다. 더구나 오늘날의 물질적 풍요 속에서 어려움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크고 작은 정신적 갈등상황을 맞자 인내력이나 자제력(自制力)을 잃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허무감(虛無感)을 더욱 키우고 있는 것 또한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미국의 정신의학자 롤로 메이에 의하면, 여기서 말하는 공허감(空虛感)이란 ‘사람들이 자기가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를 모른다는 뜻이 아니라 현대인은 그들이 느끼고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서 뚜렷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는 애매모호한 심리상태(心理狀態)’를 말하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많은 공허감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찾아와 상대방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그 실상은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 도사리고 있는 공허감을 어떻게 해서라도 메꾸어 보겠다는 속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데서 오는 불안에 있으며, 나아가서 그런 진상을 인식하지 못하는데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공허감에 사로잡힌 삶을 그저 계속해서 살아갈 것인가? 엄연하고도 불가피한 현실 상황이기에 어떻게 해볼 수 없다고만 말할 것인가?
동물의 생존은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단순한 과정에 불과한 것이다. 그로나 인간의 삶은 훨씬 높은 차원의 ‘슬기’라는 것이 있어서 어떤 환경이나 조건에 대해서도 맞서 이를 인간의 삶에 적합하도록 변형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다.
모든 면에서 기계화, 자동화, 대량화의 과정을 치닫고 있는 현대의 과학기술문명으로 말미암아 개인의 역할과 기능이 너무 미미하고 개성이 없어져서 매사가 공허하게 느껴진다.
삶의 참뜻을 찾기에 발명가의 노력 기울여야
그래도 삶의 참뜻을 찾으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환경에 의해 지배를 받는 게 아니라 그 자체를 바꾸어 인생의 의미를 찾아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자세를 바꾸어야 하겠다는 것이다. 
일찍이 프랑스의 문호 볼테르(Voltaire, 1694-1778)는 ‘만약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느님을 발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오늘날처럼 삶의 뜻이 희미하게 되어 갈 때야말로 모든 사람이 각자의 참다운 ’삶의 뜻을 발명하지 않으면 안 될 시기‘라 믿는다. 그저 사니까 사는 게 아니라 사는 뜻을 실감하면서 사는 삶이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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