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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현대사회에서 거듭 태어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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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현대사회에서 거듭 태어나려면
  • 중앙매일
  • 승인 2017.01.1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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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서병규 본사 주필.

21세기 급변하는 현대사회에 적응하여 원만히 살아가기 위해서는 거듭 새롭게 태어나는 자세로 변신(變身)을 거듭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를 맞았다. 종래의 관념이나 사고방식으로는 변화의 시대에 적응을 할 수도, 생존하기도 힘 드는 처지에 놓였다.
그래서 현대인은 빠른 변화의 속도에 당황하고 거듭되는 혼미(昏迷)에 더러는 좌절하고, 간혹은 실의에 찬 삶을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새롭게 태어나려는 의지의 발현이 크게 요구되고 있다. 20세기가 시작되던 1900년에 56살의 나이로 죽은 독일의 철학자, 시인 니이체(Nietzsche, Friedrich Wilhelm)는 ‘루 살로매’ 와의 사랑이 실패로 끝나, 상처 난 가슴, 병든 몸을 여동생의 팔에 의지하여 요양지(療養地)에서 조용히 보내는 가운데 달래고 치유를 하였다.  

인간은 어느 때나 좌절, 절망할 수 없다.
     
이 때 그가 쓴 책이 유명한 ‘자라뚜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이다. 전 세계인이 심취(心醉)해 읽은 명작이다. 이 책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자라뚜스트라는 나이 30이 되었을 때, 고향과 그 곳의 호수를 떠나 산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거기서 스스로의 정신과 고독을 즐기면서 조금도 권태나 좌절(挫折)을 느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그는 먼동이 트자마자 일어나 태양을 향해 걸어가면서 이렇게 외쳤다. “오! 위대한 천체여, 만일 그대가 비춰야 할 대상을 찾지 못했다면 그대의 행복은 무엇이었을까?” 라고......인간은 어느 때나 좌절, 절망할 수 없다는 확신을 얻은 것이었다. 그의 외침은 좌절과 고뇌를 극복할 예언자의 소리가 되었다. 그는 낡은 인간의 구태의연(舊態依然)한 껍질을 벗고 거듭 태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고향을 떠나라고 외쳤던 것”이다.
여기서 고향이란 과거를 의미하였다. 과거란 인간을 괴롭히는 ‘정신의 감옥(監獄)’ 이다. 그 같은 좌절과 절망의 추억이 정신에 자리 잡고 있는 한 인간은 영원히 새로워질 수 없고, 발전할 수도 없다고 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떤 이는 “어리석은 사람은 과거에 살고 보통 사람은 현재에 살며, 지혜로운 사람은 미래에 산다.”고 설파했던 것이다.
이스라엘의 민족지도자 모세(Moshe)도 하느님으로부터 선택을 받을 당시 “신을 벗으라.” 는 명령을 받았다. 그것은 즉 “먼저 네 과거를 청산하라”는 명령을 받은 것이다. 과거와의 단절 없이 새롭게 태어날 수는 없는 것이다. 옷은 그대로 입고 있되 인식은 전혀 새로운 것이지 않으면 진정 새롭게 태어남이 아닌 것이다.
다음으로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고향의 호수를 떠나라”고 했다. 고향의 호수란 고요한 곳, 폭풍과 풍랑이 없는 곳. 곧 무사안일의 상태를 의미한다. 인생의 보람은 사랑을 성취함에 있고, 그 사랑은 모험과 용기를 가짐으로써만 가능한 것이다. 해밍웨이(Ernest Miller Hemingway)의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끈질긴 사투의 모습이 바로 사랑하는 자의 실상인 것이다.

고독과 인내가 희열을 안겨준다 했다
              
니이체는 그가 그린 초인의 정신은 미래만을 꿈꾸는 예언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도전이라고 했다. 따분한 현실을 박차고 일어서려는 의지가 필요한 것이다.
태양을 향하여 걸어가며 소리치는 사람이 되려면 “고독을 사랑하라”고 했다. 고독은 사람의 결핍현상이다. 사랑과 고독은 양극으로써 한쪽으로 걸어가면, 다른 한쪽과 만나게 된다. 그러므로 고독의 길을 걸어가지 않고는 사랑과 만날 수 없는 것이다. 하느님까지도 고독하여 대화의 상대로 인간을 만들었고, 그 인간이 고독해지는 것을 보고 또 하나의 인간, 여자를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인간의 진정한 실존은 고독(孤獨), 고독한 자만이 사색하고 사색하는 자만이 창조하며, 창조하는 자만이 새롭게 태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독의 바탕은 인내(忍耐)이다. 오늘의 어려운 현실을 참고 견디며 거듭 태어나는 희열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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