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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건양대 웰다잉융합연구팀의 ‘좋은 죽음’을 위한 길(가칭)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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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건양대 웰다잉융합연구팀의 ‘좋은 죽음’을 위한 길(가칭) 속으로
  • 중앙매일
  • 승인 2016.06.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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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차> 사별과 상처 치유
▲ 김광환 건양대학교 병원경영학과 교수, 웰다잉융합연구팀

본 연재의 마지막을 사별과 상처치유로 맺고자 한다. 나는 어떻게 살아 왔는가? 가족의 죽음을 어떻게 맞이했는가? 아픈 사람은 질병을 이야기로 만듦으로써 운명을 경험으로 전환시킨다. 가족 구성원의 죽음은 인생에서 겪게 되는 커다란 시련과 도전의 경험이다. 죽음이라는 사건에 직면해서 자신의 삶의 궤적과 가족의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과 심정을 글로 써보는 것은 상처 치유에 도움이 된다.      
죽음을 앞둔 가족 구성원의 회고록은 가족의 삶과 정서적 측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족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살피는 일은 인간으로서 무엇보다 숭고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질병의 서사와 함께 그(그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나는 어떻게 그(그녀)의 죽음을 맞이했는지를 정리하는 일은 질병이 삶에 주는 의미뿐 아니라 인생의 의미를 통찰하게 하는 계기를 갖게 한다. 글쓰기 이외에도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에는 연극치료, 요가명상, 아로마 요법, 산림치료 효과적인 방법들이 있다. 
연극치료는 대상자가 배우가 되어 상상 안에서 가능한 모든 시간과 공간, 사건을 움직임과 소리, 그림, 노래, 이야기, 연기 등으로 표현하는 방법과 또는 관객이 되어 극 속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당시를 이해함으로써 필요한 변화를 유도해 내는 연습을 통해 치유를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요가는 명상과 이완의 형태로 현대인의 스트레스 및 각종 심리적 장애를 완화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다양한 요가자세들은 신체 운동 효과를 가질 뿐 아니라 우울감, 좌절감, 비탄, 불안, 화,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의 축적으로 막혀 있는 신체 에너지를 활성화시킴으로써 기분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된다. 명상은 폭넓은 종류의 단기와 장기 의료 및 정신건강의 혜택을 제공할 뿐 아니라, 점점 더 커지는 자기자각, 자기조절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완전한 깨달음(모든 존재가 하나임에 대한 온전한 자각)에 도달하는 일생을 명상수련자에게 제공한다. 
아로마 요법은 에센셜 오일을 이용하여 몸과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성장시키는 효과를 내는 것이다. 오일은 피부에 직접 사용하거나 목욕할 때 넣어 쓰거나 편안하게 이완하면서 호흡으로 깊이 들여마신다. 에센셜 오일과 아로마 요법은 내적 평화와 균형감을 가져와 정서와 육체적 건강에 매우 긍정적인 기여를 한다. 
‘산림치유’란 자연환경 중에서도 숲에 존재하는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하여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회복시키는 활동으로 질병의 치료행위가 아닌 건강의 유지를 돕고, 면역력을 높이는 치유활동이다. 
눈물로 눈이 흐려져 있을 때는 어느 것도 똑똑히 보지 못한다.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슬픔을 잘 치유했을 때 우리는 망자가 바라는 남겨진 사람으로서의 삶을 보다 잘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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