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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건양대 웰다잉융합연구팀의 ‘좋은 죽음’을 위한 길(가칭)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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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건양대 웰다잉융합연구팀의 ‘좋은 죽음’을 위한 길(가칭) 속으로
  • 중앙매일
  • 승인 2016.05.1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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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차> 죽음 알리기와 이별 정리
▲ 김광환 건양대학교 병원경영학과 교수, 웰다잉융합연구팀

불치의 암이라든가 죽음이라는 나쁜 소식을 환자 혹은 가족에게 전달하는 일은 매우 힘든 일이다. 의료진의 경우라면, 자신의 감정을 잘 정리하여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를 생각하고 메모하도록 한다. 안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가족의 어떤 말에도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유가족과 어느 정도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각오를 다지는 것이 가족들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또 의사로서 신뢰를 얻는 방법이기도 하다.   
 우리는 나의 죽음에 대한 소식이 알려졌을 때 나를 알고 있던 사람들의 반응이나 그것이 주변 상황에 미칠 영향에 대하여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나의 죽음이 알려졌을 때 과연 사람들은 슬퍼할 것인지, 아니면 기뻐할 것인지를 생각해본다는 것은 분명히 사람의 삶의 방향을 바꿔놓을 수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웰다잉 교육 차원에서 ‘자신의 부고 기사 작성해 보기’와 같은 프로그램들이 많이 개설되고 있다. 서양에서는 유명인들이 자신의 부고를 써서 신문에 공고를 하는 등 죽음 커뮤니케이션이 일찍부터 발달했다. 
죽음준비 교육의 일환으로 혹은 실제 죽음에 직면하여 용서와 화해 등 이별정리를 하는 방법 중 하나는 자신이 살아온 삶을 정리하며 돌아보는 일이다. 또 다른 하나는 살아오면서 자신과 관계를 맺어온 사람들에 대해 화해와 용서, 감사의 말을 전하는 일이다. 이러한 두 가지 방법을 실천함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정화시키는 동시에 타인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설정하여 삶의 회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인생은 여행과 같다. 이 세상에 우리는 손님으로 왔다가 온 곳으로 돌아갈 것이며, 우리 모두는 죽는다. 짐이 가벼워야 즐거운 여행이 된다. 태어날 때 빈손으로 왔듯이 모든 짐을 놓고 떠나야 즐거운 여행이 된다. 죽음교육은 삶의 관점으로 생명의 역정을 좆는 시각에서 전환하여 죽음의 관점에서 인생을 볼 수 있게 한다. 즐거운 여행을 위하여 이별정리는 필요하고, 죽음교육은 우리를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이끈다.  
이별을 앞두고 진정으로 가볍게 떠나고 싶다면,  용서, 감사의 뜻을 담아 책?편지 등 글로 쓰거나 혹은 평소 글을 못 써서 부담스럽거나 글을 쓸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안 좋다면 영상편지 등을 찍어 전할 수 있다. 또한 엔딩노트?버킷리스트 작성, 사전의료의향서와 사전장례의향서 작성, 유언장 작성, 가족과의 여행 등 다양한 방법을 실천함으로써 남은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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