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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심체요절' 괴산 성불산 성불사 발간설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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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심체요절' 괴산 성불산 성불사 발간설 대두
  • 중앙매일
  • 승인 2016.02.0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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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신상구(辛相龜)

충북의 내륙에 위치한 괴산군은 면적 842.44㎢, 인구 3만7900명(남자 1만9682명, 여자 1만8993명), 재정자립도 7.1%의 전형적인 작은 농촌이지만, 최근 천연적인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유기농과 관광자원을 활발하게 개발하여 전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괴산의 특산물로는 대학찰옥수수, 절임배추, 고추 등이 있다. 2015년에 괴산에서 유기농엑스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바람에 괴산의 특산물은 전국적으로 날개 돋친 듯 많이 판매되고 있다.


화양동 계곡과 쌍계 계곡 등 괴산 9곡과 ‘산막이 길’에는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어,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요즈음 괴산군에서는 문광면 광덕리 일대에 호국원이 유치되는가 하면, “성불산서 부처님 닮은 바위 찾아보세요”라는 괴산군 불상찾기 이벤트를 추진하고 있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데 괴산군 괴산읍 검승리에 위치한 해발 520m의 성불산(成佛山 : 옛이름 松明山) 정상의 전체적인 형상이 부처님의 머리 측면 모양을 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성불산 정상 아래에는 성불사 터가 남아 있는데, 이곳에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찍은『직지(직지심체요절 줄임말)』이 발간되었다는 설이 있어 요즈음 학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고 있다.


더군다나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과 서울대 규장각 소장 ‘청구도(靑邱圖, 제작연도 미상)’에는 ‘성불산(成佛山)’이, 서울대 규장각 소장 ‘동여도(東輿圖·19세기 중엽)’에는 ‘성불사(成佛寺)’가 괴산군에 표기돼 있다. 그리고 18세기에 제작된 <비변사인방안지도> 괴산군에 성불산이란 표기가 보이고, 1911년 조선총독부가 경기도 광명시의 전신인 시흥군의 인문 정보를 포함한 전국의 지명과 지지(地誌) 사항을 작성한 자료인 <조선지지자료>에서도 같은 지명으로 표기하고 있어, 직지 괴산 성불산 성불사 출판설의 신빙성(信憑性, reliability)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까지 지금으로부터 640여 년 전 고려 말의 큰 스님인 백운화상(白雲和尙) 경한(景閑) 스님이 만년에 성불사(成佛寺)에 정처하며 팔만대장경의 경구가 될 만한 아름다운 가르침과 수많은 고승들의 언행을 모아 지은『직지(直指心體要節)』는 청주 무심천 변의 흥덕사(興德寺)에서 비구니 묘덕(妙德) 스님(백운화상의 애인이라는 설이 있음)의 출재로 고려 우왕 3년인 1377년에 금속활자로 50~100부 정도 찍어 낸 책이라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직지(直指)』는 ‘참선을 통하여 사람의 마음을 바르게 보면, 마음의 본성이 곧 부처님의 마음임을 깨닫게 된다’는 뜻인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이란 글을 줄인 것이다.

그리고 고려 말 직지가 엮어진 성적(聖跡) 성불사에 대해서 충북 괴산, 경북 영천과 대구, 황해도 황주와 해주, 평산, 함북 길주 등이 문헌에 나와 그 위치를 두고 분분한데, 그동안 황해도 황주군 주남면에 있는 정방산(해발 480m, 전 이름은 성불산으로 불렸다 함)에 위치한 성불사가 바로 백운화상이 직지를 편집한 곳이라는 설이 유력하여. 서지학자들의 엄격한 고증이 필요하다.


   주지하다시피 프랑스 국립 도서관 사서였던 박병선 박사가 1967년에 찾아낸『직지』는 1455년에 인쇄된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인쇄본인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보다 무려 78년이나 앞선 것으로 현재 하권 한 책만 프랑스 국립 도서관 단독금고에 소중하게 소장되어 있고, 2001년 9월에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그리고 지난 2016년 1월 19일에는 임인호 금속활자장이 괴산군 연풍면에 있는 자기의 작업실인 무솔 조각실에서 638년 만에 직지심체요절 상·하권을 ‘고려 밀랍주조법’으로 복원 완료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대한불교 천태종에서는 이 성불사를 복원할 계획으로 천태종 총무원장인 도정 스님 등 관계자가 2013년 11월과 2014년 1월 성불사 터를 방문하기도 했다.


   성불산은 괴산에 있는 명산 35곳 중의 하나로 예전 산 위에 부처를 닮은 바위가 있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2015년 6월 임시 개장한 성불산 자연휴양림은 현재까지 6000여명의 숙박 객이 이용해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성불산 숲속의 집 안에서 20ha 규모로 펼쳐진 분재형 소나무의 수려한 절경을 감상하다 보면 도심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삶의 여유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괴산군은 현재 공사 중인 어린이동화숲, 생태학습관, 한옥체험관 등 체험거리 코스와 수석전시관, 생태연못, 약용식물원, 메타세콰이어숲 등의 볼거리 코스가 완공돼 산림휴양단지가 정식 개장되면 중부권 최고의 산림휴양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임각수 괴산 군수는 2016년 병신년 새해를 맞이하여 신년사에서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의 성공을 바탕으로 괴산군 100년 미래비전을 설계하고, ‘활기차고 풍요로운 괴산군 건설’과 ‘친환경 유기농업군 괴산군 실현’을 위해 600여 공직자와 함께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더욱더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괴산 군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괴산군 문화관광 담당 공무원은 “성불산 휴양림은 가족, 친구, 연인이 함께 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성불사터, 불상 등이 나타나는 성불산을 특색 있는 관광명소로 집중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해 괴산군민들이 한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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